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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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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사장, 여성은 주방' 공공기관 SNS 성 고정관념 조장

사장을 남성, 주방 담당은 여성으로 묘사하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운동하는 여성의 모습을 묘사하는 등 그릇된 성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이 공공기관 홍보물에서 다수 발견됐다.

 여성가족부는 20개 공공기관의 페이스북에 지난 4~5월 두 달간 게시된 1261건의 홍보동영상과 이미지에 대해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를 실시한 결과, 12개 기관의 17개 홍보물에 문제점을 발견해 해당 기관에 개선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선권고된 17건의 성차별적 홍보물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이 대부분(13건)을 차지했다. 
 
 여기에 여성이 남성 의존적이라는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2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홍보물(1건),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1건)이 조사됐다. 
 주요 성차별 사례를 살펴보면 A기관의 '산재예방요율제 안내' 홍보물은 건설업, 제조업 등의 직종은 남성을, 서비스업 직종 종사자는 여성으로 묘사했다가 개선권고를 받았다. 성별에 따라 직업이 분리된다는 편견을 가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같은 기관 또 다른 홍보물 '근로현장의 안전,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 '사장은 남성, 주방 담당은 여성, 배달원은 남성' 등 성별고정관념에 기반한 인물묘사로 개선을 권고받았다.

 C기관의 다이어트 상식 홍보물은 날씬하지 않은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운동에 매진하고, 날씬한 여성은 흐뭇해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녀가 다양한 활동에 균형 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그리거나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 공공기관 홍보물 우수사례도 9건 발굴됐다. 
  
 근로복지공단에서 게시한 '가정의 달 4행시 이벤트' 홍보물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자녀돌봄을 담당하는 모습으로 남성육아 인식 확산에 기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네가 가는 길이 정답이야'라는 홍보물에서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정비 분야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번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는 홍보물을 대상으로 실시된 첫 사례로, 공공기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파급력과 선도적 역할을 고려할 때 성평등 의식 확산에 큰 의미를 지닌다"며 "각 기관이 소속 직원에 대한 성인지 교육을 실시하고 홍보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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