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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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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복 아들 "부친은 5·18이후 트라우마···힌츠페터 옆에 안장 희망"

 5·18광주민중항쟁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가 당시 광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택시기사 고(故) 김사복씨의 아들 승필(59)씨가 6일 광주를 찾아 "아버지는 광주를 다녀온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김씨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함께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 열리고 있는 힌츠페터 추모전을 찾았다.

  그는 영화 속에 나오는 브리사 택시에 탑승한 뒤 힌츠페터의 모습이 기록된 사진을 보며 아버지를 떠올렸다.

  김씨는 "마음이 아프다. 지금도 너무 슬프다"고 표현했다.

  이어 "당시 아버지는 간경화로 투병생활을 했고 노력 끝에 증상이 호전됐지만 의사로부터 술, 담배를 절대해서는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하지만 아버지가 힌츠페터 기자와 함께 광주에서 잔혹한 모습을 목격하고 돌아와 끊었던 술을 한두 잔씩 했었다"고 회상했다.

  또 "군대 휴가를 나왔는데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술을 너무 많이 드셔서 이제는 포기했다'는 말까지 하셨다"며 "당시에는 자제력이 없으셨나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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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동행한 고(故) 김사복 택시운전사의 아들 승필씨와 윤장현 광주시장이 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 열리고 있는 힌츠페터 추모전를 관람하고 있다. 2017.09.06.   hgryu77@newsis.com
  그러면서 "영화 속에서 송강호가 광주를 겪은 뒤 민족애가 발동한 것처럼 아버지도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야 아버지가 이해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뒤늦게나마 영화를 통해 아버지의 뜻이 알려져 감사하다"며 "아버지 유해가 힌츠페터 옆에 안장 될 수 있도록 광주시와 상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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