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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4. (수)

경제/기업

채권단 "현대상선·2M '전략적 협력', 현 상황서 최선의 결과"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머스크·MSC)과 '전략적 협력'을 맺은 것에 대해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현 상황에서 현대상선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산은 관계자는 12일 "선복(화물 적재 공간)을 공유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동맹을 반쪽 짜리로 보기도 하는데 지금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 했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와 MSC가 세계 1·2위 해운사인 만큼 협상 과정에서 현대상선(13위)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선대 규모 등의 열위 속에서 실리에 방점을 두고 최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쪽으로 협상을 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략적 협력을 해운동맹 정식 가입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비판에 대해 산은은 "현재 오션얼라이언스 등 다른 해운동맹들도 현대상선과 2M 관계처럼 선복 매입·교환만 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현대상선이 2M 해운동맹에 가입했다고 인정하는 덴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M과의 협력 관계는 통해 현대상선이 자생할 수 있는 선결 조건을 마련한 만큼 이번 협상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11일 2M과 선복을 교환하고 매입하는 방식의 '2M + H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선복 교환'은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해운사끼리 교환하는 것이고, '선복 매입'은 짐을 실을 공간을 타 해운사로부터 일정 기간 돈을 주고 빌리는 것이다.

현재 머스크와 MSC는 항로마다 필요한 선박을 공동 운항하는 '선복공유' 형태의 해운동맹을 맺고 있다. 상대방 선박에 화물을 실을 때 적재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현대상선과 2M간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오는 2020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개선되면 2M에 정식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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