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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7. (수)

경제/기업

대한항공·아시아나, 신용도↓ 유가·환율↑ '3중고'

올해 호실적을 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들어 연이은 악재가 발생하며 기업 전반에 상당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는 동시 최근에는 신용도까지 떨어져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단 항공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 유가와 환율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및 일부 국가에서 할당량 이상 감축 사실에 크게 상승하며 오랜 기간 지속됐던 저유가를 탈피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22일(현지시간) 배럴당 52.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월14일 43.32달러에 비해 한 달여 만에 22.2%가 상승했다.

향후에는 추가적인 상승으로 60달러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항공업계에 원가 부담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환율 상승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선을 넘어선 120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항공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항공기를 구매할 때 장기리스 방식을 선택해 달러화 부채를 많이 보유할 수밖에 없어서다. 환율이 상승할 경우 부채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은 96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60억원 가량의 외환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2주전 신용도 하락으로 추가 자금 조달까지 쉽지 않은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BBB0, BBB-로 신용도가 각각 한 단계씩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올 초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당시 370억원이 미매각 됐는데, 최근에는 추가 신용도 하락으로 인해 자금 확보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대한항공은 사모채 약 2000억원이 만기 도래하며, 아시아나항공에는 공모채 3800억원, 사모채 800억원 등 총 46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만기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마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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