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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경제/기업

삼성전자, 내달 주총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 구체화될까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11월 발표된 '주주가치 제고방안', '지배구조 개편 방향성에 대한 청사진' 등이 구체화될 지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지분을 0.62% 보유하고 있는 엘리엇은 삼성전자를 홀딩스(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한국거래소와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의 합병 주문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엘리엇 측에서는 30조원의 특수배당(혹은 1주당 24만5000원의 배당 지급),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고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방안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사외이사 선임 등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엘리엇 입장에서는 제안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의 주주로서 보유지분 가치가 상승하게 되고, 삼성은 비용 부담 없이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다만 주총 안건 상정을 요구할 수 있는 엘리엇 측에서는 공식 주주제안서 제출 마감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해당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방안 등이 다뤄질 지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 질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 때문이다. 

또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로서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상법이 개정될 경우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보다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해 삼성 그룹 차원에서의 쇄신안 발표 등에 대해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엘리엇 제안까지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항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미전실 해체,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제외 등이 다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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