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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9. (금)

경제/기업

저금리에도 은행 작년 '깜짝 실적'…주택대출로 이자이익 증가

은행권이 대출 자산에 힘입어 지난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자이익은 늘고 부실대출은 대폭 줄인 결과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최근 4~5년 사이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년보다 30.2% 급증한 1조940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4조50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 증가했다. 원화 대출금이 184조원으로 1년 전보다 4% 증가하며 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가계대출은 6.3% 불어난 93조6280억원, 기업대출은 2.5% 증가한 90조931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49%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말 기준금리 인하로 하반기 마진 하락이 예상됐으나 수익성에 기반한 대출자산 운용과 조달비용 절감 노력으로 순이자 마진이 1bp 감소에 그쳤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연결 기준)도 지난해 1조26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19.1% 증가한 것으로 2012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920억원과 4분기 860억원 등 명예퇴직 비용 1780억원이 발생했지만 깜짝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개선됐다.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 위험부담은 줄이고 가파른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5조190억원으로 1년 전(4조7620억원)보다 2570억원(5.4%)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이 2015년 185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91조3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3.3%) 불었다. 

부실도 줄었다. 뒷문잠그기를 통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이 개선되면서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13.7% (1325억원) 감소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하나금융지주는 전년보다 47.9% 증가한 당기순이익 1조3451억원의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1263억원을 포함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1조3872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발표를 앞둔 KB금융지주 역시 은행계열사의 수익 방어로 5년 만에 순이익 2조원 대에 재진입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통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된다"며 "지난해에는 부동산시장의 호황으로 주담대를 중심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1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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