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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경제/기업

中 소비자물가, 올 2분기 이후 다시 둔화될 듯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물가가 들썩이고 있지만,이러한 흐름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등 돈줄을 점차 조이고 있는데다, 중국경제의 성장 속도 또한 올들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맥커리 그룹 소속의 이코노미스트인 래리 후는 “중국은 리플레이션(reflation)흐름을 타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경제는 자산 시장 흐름(property cycle)에 비춰볼 때 올해 2분기 들어 둔화될 것(slow down)”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이 약세장으로 접어들어 소비자 물가상승세도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뜻이다. 

부동산은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자산 영역이다. 집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걸어도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 시장이 약세장으로 접어들면 이러한 부의 효과가 감소하고, 소비자들도 씀씀이를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소비 감소는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가 중국의 소비자 물가(CPI), 생산자 물가(PPI)의 정점(peak)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그의 이러한 진단은 3가지 요인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신창타이(新常態)에 접어든 중국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경제는 2015년 성장률 6.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6.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 성장률도 6.5~7.0% 성장률 목표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인민은행이 돈줄을 조이는 것도 또 다른 변수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24일 중기 대출 금리(Medium-term Lending Facility rate)를 1년물은 3%에서 3.1%로, 6개월 물은 2.85%에서 2.95%로 0.1%포인트씩 올렸다. 이러한 돈줄 조이기가 당장 다음달부터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달러 약세도 이러한 흐름을 부추길 또 다른 변수다. 도쿄에 있는 FPG증권의 애널리스트 겸 최고경영자(CEO)인 후카야 코지는 “(트럼프 당선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한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졌지만, 달러가 이달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함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도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중국의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전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일 년전에 비해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상승률 (2.1%)은 물론 WSJ이 경제학자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장 예상치 2.4%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지난 2014년 5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큰 것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돼지고기, 채소, 과일 등 식료품 값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식료품 가격은 소비자 물가 산정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달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지 않았다면 물가는 더 큰 폭으로 뛰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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