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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8. (목)

경제/기업

프랜차이즈 업계,'中 무차별 사드보복'에 불똥 튈라 '전전긍긍'

중국이 롯데의 사드(THAAD) 부지 제공과 관련해 규제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직격탄'를 맞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갓 중국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부터 중국 내 어느정도 기반을 마련한 업체들까지 '한국산' 이미지 표출을 최소화해 제품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중국(75.4%)으로, 2014년 1505개 였던 중국 내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수는 2015년 1814개로 20% 이상 늘어났다. 

가장 많이 차지한 업종은 외식업(1814개)으로, 미스터피자, 한스델리 등 패스트푸드부터 본죽,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비비큐,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다양한 업종에서 진출이 활발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사드 배치 부지가 확정되면서 불만을 품은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을 포함한 반한(反韓) 감정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한한령(限韓令) 등 계속되는 규제 강화로, 국내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중 삼중의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CJ푸드빌의 경우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 진출을 가속화한 상황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지난 1월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중국 충칭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1호점 '베이청텐제점'과 2호점 '완샹청점'을 잇따라 개점하는 등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에 1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웨이하이 등에 7개의 직영 매장과 쓰촨성, 허난성, 산시성, 산둥성 등 10개 지역에는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충칭 1, 2호점을 통해 중국 전역을 공략할 4개 거점을 확보, 이들 거점을 통해 올해 중국 매장을 100개로 늘리고 오는 2020년까지는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었다.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SPC그룹 파리바게뜨도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진출초기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품목 구성을 다양화, 고객 만족도를 높여 현재까지 총 16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2020년까지 서부 내륙 지역에 총 80여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파리바게뜨의 중국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겠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PC그룹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고, 전 세계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장밋빛 미래도 세웠지만 해외 사업 자체를 전면 수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 진출 15년 만에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했던 MPK그룹의 미스터피자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해만 중국 내 40개의 점포를 새로 출점하며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는 물론 주변 소도시까지 점포를 오픈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손꼽히는 유통·부동산 기업과의 합자를 통해 백화점, 쇼핑몰 등에 매장을 오픈하며 현재까지 총 13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이나 한국 정부로부터 이렇다할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 고조 등으로 중국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tvN '도깨비' 등 한류드라마의 영향으로 중국 진출 이후 호황기를 누렸던 치킨업계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상하이에 오픈한 한국식 치킨매장에는 3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하고, 중국어로 '치맥'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대륙에 불기 시작한 치맥 열풍에 덩달아 매출 호황을 누리던 BBQ,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국내 치킨업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인에 입맛을 맞춘 메뉴 개발부터 바삭한 겉면과 촉촉한 속살에 잘 배어들어 있어 매콤한 맛까지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한 감정으로 위태로운 모습이다.

국내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사드 배치가 확정된 이후 중국 시장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모션을 중단했다"며 "최근 같은 상황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하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중국 내 반한감정이 고조되면서 관련된 내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및 반한 감정 확산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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