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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경제/기업

국내 단체급식시장, 피터지는 '영토전쟁'…빅5의 '춘추전국 시대'

국내 위탁급식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영토전쟁이 치열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탁급식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3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대기업이 참여할 수 없는 학교급식 등을 제외한 규모는 4조2000억원 가량이다. 병원치료식·노인식 등으로 급식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위탁급식시장은 이른바 '빅5'가 장악하고 있다. 삼성 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로,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다. 

삼성그룹 관련 사업장은 웰스토리가, LG 관련 사업장은 아워홈이, 현대 관련 사업장은 현대그린푸드가 장악하고 있는 식의 형태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웰스토리는 2015년 기준 급식사업 매출이 1조1826억원으로 업계 1위다.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아워홈은 8860억원, 현대그린푸드는 6377억원, 신세계푸드는 5707억원, CJ프레시웨이는 2800억원의 급식사업 매출을 올렸다. 

이들 업체들은 병원, 골프장,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위탁급식 수주현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집토끼인 계열사의 위탁급식을 유지하며 신규 사업장을 늘리기 위한 경쟁이 뜨거운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는 웰스토리가, LG그룹 계열사는 아워홈이, 현대그룹 계열사는 현대그린푸드가 장악하고 있다보니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일반사업장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고속성장하고 있는 병원급식과 노인식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식과 노인식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병원 단체급식 시장규모는 약 2조2000억원으로, 이중 1조1000억원 규모가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의료원, 현대그린푸드는 아산병원 등의 내부시장을 갖고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아워홈은 약 23.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병원식을 바탕으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실버 푸드 산업에 나섰다. 2012년 수원중앙병원, 2014년부터는 유당마을 실버타운 내 급식장을 위탁 운영하며, 고령층을 위한 저염∙저당∙저칼로리 식단을 비롯해 다양한 요양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아워홈의 B2B용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는 노인 및 환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최적화 설계됐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저염·저지방·저당·저칼로리 등 '4저(低)'를 추구하며, MSG, 합성착색료, 합성착향료, 합성감미료 화학적 첨가물 사용은 지양한다. 130여 명의 식품연구원들을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해당 브랜드 연구 및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사업을 신규 수주했다.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 매출은 2015년 2700억원에 이어 2016년 31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올해 단체급식 매출은 354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CJ프레시웨이 병원사업부 관계자는 "CJ그룹 내 식품연구소와 함께 신소재와 신조리법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한 기술급식 프로젝트를 통해 특화되고 전문화 된 병원 치료식, 외국인 환자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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