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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4. (수)

경제/기업

삼성 미국법인장, 美 재무장관·상무장관과 회동…투자문제 논의

삼성전자 미국 법인장이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들과 만나 투자문제를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모두 10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에어버스,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법인 CEO들은 4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미국내 투자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에서는 이종석 북미총괄장(부사장) 혹은 팀 백스터 미국법인 부사장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맞춰 현지 투자를 늘려야 된다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투자 인센티브 등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2500만개의 일자리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직접 기업의 이름을 거론하며 미국 투자를 늘리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트럼프의 포문은 GM, 포드 등 자국 기업과 일본 토요타 등 외국 기업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 빅3인 포드는 지난 1월 16억 달러(약 1조9277억원) 규모의 멕시코 산루이포토시 소형차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미시간주 플랫록에 7억 달러(약 8433억원)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 크라이슬러는 오하이오와 미시건주에 있는 공장 두 곳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신형 지프(Jeep) 3개 모델을 미국에서 생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고,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도 인디애나 공장의 멕시코 이전계획을 포기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은 지난 한 해 동안 396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이들 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64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내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일환으로 미국 가전공장 설립 후보지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지로 유력한 곳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 등이다.

LG전자는 근방인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짓기로 했고, 현대·기아자동차는 각각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생산기지는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한 곳뿐이다. 미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삼성은 대미투자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3월 "중장기 거점 전략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점에서 (미국 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미국 정부와 세제혜택 등의 조율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미국법인장의 이번 행보도 이같은 목적을 위한 일환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아직까지 미국 생산기지 설립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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