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4.25. (목)

경제/기업

대우조선 운명은…국민연금 최종 선택 관심 집중

대우조선해양의 생사여탈권을 쥔 국민연금의 최종 선택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빠르면 이날, 늦어도 다음날인 12일까지는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초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 절차를 밟게 될지 여부가 확정되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대우조선이 발행한 전체 채권액 1조3500억원 중 30%에 육박하는 3887억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17~18일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하는데, 여기서 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이 결정돼야만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이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국내 1위 조선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국민연금 또한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6일 투자관리위원회 및 투자위원회를 거쳐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검토를 거쳤지만,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당시 "재무상태와 기업계속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채무재조정안 수용 여부 등에 대해 투자위원회를 통해 다음주말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국민연금은 산업은행 측에 출자전환 비율 및 전환가액, 신규 투입 자금, 만기연장 비율 등 사채권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채무 재조정안을 수정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추가 감자와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한 우선 상환 등 회사채 원금 일부 상환이나 상환 보증 등을 요구하는 내용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결국 전날 대우조선 회사채에 투자한 기관 투자자 대상 채무재조정안 설명회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원칙에 따라 국민연금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3년간 상환 유예 회사채 우선 상환 확약 ▲수출입은행 인수 영구채 금리 인하 ▲산은 출자전환 주식 무의결 전환상환 우선주 발행 등을 제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국민연금의 요구 중 추가 감자와 이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우선상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만큼, 채무재조정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만약 국민연금이 산업은행이 제시한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아 채무재조정안이 부결될 경우 대우조선은 초단기 법정관리 P플랜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