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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경제/기업

사우디 석유장관, 감산합의 6개월 이상 '재연장' 전망

오는 6월 시효를 다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조치가 최소 6개월 이상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과 의견을 주고 받은 결과, 석유감산 합의가 올해 하반기,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 연장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OPEC은 앞서 작년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감산에 합의했다. 감산 시한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다. 회원국들은 감산 합의 만료를 한달 앞두고 오는 25일 이 기구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시효 연장 문제를 협의한다. 사우디는 13개 회원국들이 합의한 하루 감산물량 180만 배럴 중 70만 배럴을 떠맡아왔다.

알팔리 석유 장관은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감산 재합의를 낙관하는 배경으로 회원국들의 강한 의지를 꼽았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가 재고 물량을 역사적인 5년 평균 수준으로 떨어뜨린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은 균형을 잡을 것이며,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오는 6월 감산 합의 종료를 앞두고 재합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총대를 메왔다. 알팔리 장관은 앞서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와 그 파트너들이 (올들어) 석달간 감산을 위해 노력했지만 원유재고를 5년 평균치 이하로 줄이는 데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원국들이 시효를 더 늘려 수급을 맞춰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OPEC의 수급 안정 노력을 저해하는 주범으로는 미국의 셰일유가 꼽혀왔다. 미국의 생산업자들은 국제유가가 작년 11월30일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후 꾸준히 상승하자 생산물량을 늘리며 유가 상승세에 무임승차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물량은 올해 3월말 정점을 찍은 뒤 지난 4주간 하락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감산 재합의의 또 다른 장애물로 거론돼온 이란의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도 대세를 따를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30일 테헤란에서 기자들을 만나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회원국 다수가 감산 합의를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다면 이란도 함께 갈 것(get along)"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미국산 서부텍사스유(WTI)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시장에서 이날 오전 3시3분 현재 전장에 비해 0.10달러, 0.22%오른 배럴당 46.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8월 인도물도 런던 ICE시장에서 오전 6시18분 현재 0.9% 오른 49.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유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2014년 유가 붕괴 직전의 고점에 비해 50%가량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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