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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경제/기업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없다"…청년실업률 4월 역대 최고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전체 실업률도 당월을 기준으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구직란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새 정부가 '일자리 대통령'을 외치며 출범한 와중에 지난달 실업지표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일자리 정책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실업자 수는 11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9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2%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4월만 두고보면 지난 2000년(4.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5~29세 청년실업률이 치솟았다.

4월 청년실업률은 11.2%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구직기간 기준이 4주로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4월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제조업 고용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청년들이 가고싶은 일자리 자체가 부족해졌다는 분석이 따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대는 타연령층에 비해 고용상황이 좋지 못하다"며 "제조업이나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일자리에 민간 채용 수요가 부족해 그러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0대 실업률도 4.0%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나 올랐다. 빈 과장은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로 30대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4월 실업률 증가는 경제활동인구 증가에 일정부분 기인했다는 평가다. 취업자 수가 늘고 고용률도 올랐다는 분석에서다.

4월 전체 취업자 수는 265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4000명 증가했다. 4월을 기준으로 2014년(+58만10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만2000명 감소한 444만1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이후 무려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감은 지난해 7월(-6만5000명)을 시작으로 ▲8월 -7만4000명 ▲9월 -7만6000명 ▲10월 -11만5000명 ▲11월 -10만2000명 ▲12월 -11만5000명 ▲2017년 1월 -16만명 ▲2월 -9만2000명 ▲3월 -8만3000명 등의 추이를 기록했다. 그나마 감소폭이 줄고 있는 것이 위안이다.

취업자 수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3만1000명), 운수업(-2만8000명) 등에서도 줄었다. 다만 건설업(16만1000명), 교육서비스업(8만8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8만7000명) 등에서 늘었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4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0만5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0.8%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0.9%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20대 고용률은 후퇴했다. 4월 20대 고용률은 57.8%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고용률이 감소한 것은 20대가 유일했다.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해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2%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으로 국한할 경우 23.6%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취업자는 두 달 연속 40만명 이상 증가하며 양호한 모습이나 영세 자영업자 증가, 청년 실업률 상승 등 질적으로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구조조정 영향 등 고용 하방요인도 상존한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여성·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취업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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