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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6. (화)

경제/기업

대형마트·편의점, 최저임금 공약에 '인건비 고민'…"매출 늘어야 할텐데"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최저 임금 1만원' 달성 공약을 내세우면서 법정시한인 다음달 29일까지 결정될 2018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노동단체들은 내년부터 현행 6470원인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즉각 인상해 달라고 새 정부에 요구하는 등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함께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라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도 달아올랐다. 

재계에선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고용감소나 제품가격 인상, 영세사업자 부담 등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올 역기능을 강조하면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고민과 부담은 커지고 있다. 

17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인건비 증가율에 따른 주요 유통업체들의 영업이익 변화율은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 대형마트 업체들의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인건비가 10% 오를 경우 주요 유통 대기업들의 영업이익 변화율은 롯데쇼핑 -20.7%, 현대백화점 -5.4%, 신세계 -10.0%, 이마트 -18.1%, GS리테일 -10.9%, BGF리테일 -5.3%, 롯데하이마트 -12.4%라고 추정했다. 

예를들어 A기업이 인건비가 동일할 경우 영업이익이 2% 성장했다고 했을때 인건비에 따른 영업이익 변화율이 -10%라면 영업이익 성장률은 1.8%에 그친다는 얘기다. 물론 인건비 상승폭이 더 크다면 영업이익 변화율은 더 커진다. 다만 이는 인건비를 제외한 매출액과 매출총이익, 그 외 판관비 등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산출한 것으로 실제 인건비 증가율에 따른 영업이익 변화율은 이보다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높은 외형 성장을 통해 인건비나 판관비 부담을 만회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유통산업 규제 강화 기조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편의점 업계도 현재 두자릿수 이상의 양호한 외형 성장을 보이곤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1~4%에 불과해 타격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점주 입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계약 조건 변경 등 본사 차원의 후속적인 대책 마련 요구가 봇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온라인과의 경쟁으로 오프라인 유통 업황이 녹록지 않다"면서 "전반적인 내수경기 회복을 기대하면서 PB상품, 고마진 상품 확대 등 수익성 개선과 매출증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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