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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경제/기업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금융' 선언한 文정부 첫 금융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9일 취임과 함께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금융'을 언급하며 새 정부와 주파수를 맞췄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구호를 금융 분야에 대입해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통령께서는 취임사를 통해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울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원회 직원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가슴 뛰는 감동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그것은 바로 우리가 늘 생각하는 '올바른 금융'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금융'에 대한 해석도 내놨다.

그는 "평등한 금융”이란 금융서비스가 편리하게 가능한 많은 국민들에게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또한 우리 사회가 소외된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포용성'을 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공정한 금융'은 시장의 원리를 존중하고, 시장의 질서를 확립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아울러 시장을 통한 공정한 경쟁과 혁신은 우리 금융이 번성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금융의 정의로운 결과'는 단순히 성과의 높낮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적인 평등한 분배를 주장하는 것은 더욱 더 아니다"라며 "금융을 구성하는 일련의 행위가 합리적이고 금융인들이 최선을 다할 때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정의로운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금융은 경제를 흐르게 하는 강물과 같다. 금융은 막힘없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며 "경제의 역동성을 막는 걸림돌은 과감히 걷어내고 생산적 부문, 금융의 손길을 간절히 원하는 부문에 금융이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주요 금융 공약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장기소액연체채권은 적극적으로 정리해 고통 받고 있는 채무자들의 빠른 재기를 돕겠다"며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면서도 한계차주, 다중연체자의 고통을 경감할 수 있는 추가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드수수료 및 고금리 부담을 경감해서민생활 안정을 돕겠다"고 공언했다.

여당이 금융 분야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직원들의 변화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은 용어도 어렵고 상품의 구조도 복잡하다"며 "금융소비자의 시각에서 살펴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금융시장의 발전과 금융서비스의 고도화에만 집중하다 보면 금융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금융소비자로부터 더욱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는금융소비자가 금융을 더 쉽게 이해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 있는 여러분들은 금융정책의 전문가이며 동시에 현명한 금융소비자"라며 "우리가 접하는 금융의 면면을 소비자의 눈에서 살피다 보면 우리 금융시장은 자연스럽게 금융소비자와 함께 그 발전을 향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지금 우리 금융시장이 당면하고 있는 주요 현안들은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 취약계층의 금융지원과 같은 대내적 문제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그리고이와 연계된 수많은 문제들까지 만만한 것들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난제들을 앞에 두고무거운 책임감이 든다"며 "그러나 여러분과 함께 한다면 차근차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열정이라는 말처럼, 우리를 둘러싼 여러 과제들을 향해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자"며 "긴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끈기와 지구력이다. 여러분들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생동감 있는 금융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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