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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경제/기업

현대차, 中 공장 또 중단···"피해는 쌓이고 고민 깊어져"

현대자동차가 외국계 협력 업체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인해 최근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을 두번이나 중단하는 등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2만~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의 경우 단 하나의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더라도 차량 제작이 어려워 공장을 멈출 수 밖에 없고 생산 라인이 멈추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손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납품을 거부한 협력 업체와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자칫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인해 추가적인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일 현대차는 중국 현지 1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말 1~4 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이은 것이다. 

 당시 현대차가 공장 가동을 멈춘 까닭은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프랑스 부품 업체에 대금 지급을 미루자 부품사가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차는 해당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급한 불을 진화한 뒤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이날 독일계 지분이 포함된 중국 부품업체의 납품 거부로 인해 현대차의 중국 공장은 또 다시 생산을 멈췄다. 

 멈춰선 공장은 중국 4공장이다. 1~3공장은 아직 해당 기업으로부터 납품을 받은 여유분이 있어 가동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 부품 부족으로 공장이 멈춰질 수도 있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일단 현대차는 해당 기업과 갈등을 최대한 빠르게 봉합한 뒤 부품을 납품받아 가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거래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판매가 올들어 뚝 떨어진 상황에서 공장 가동 중단 사태까지 겹치면서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30만1000대로 작년 동기의 53만3000대보다 22만2000대, 42.4%나 줄어들었다. 이는 2011년 36만3000대 이후 반기 실적 기준 최저치다.  

 이같은 파장 속에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 판매대수는 219만7689대로 전년동기대비 8.2% 줄었다. 매출액은 47조6740억원(금융 등 10조6639억원 포함), 영업이익 2조5952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31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동기대비 1.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4.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이 급감한 이유는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에는 중국 판매가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이후 4~6월까지 60% 가까이 떨어졌다.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올해 중국 내 현대차의 연간 판매 목표도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췄는데 이 마저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베이징현대기차유한공사 총경리에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조직정비에도 나섰으나 상황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이로인해 올 글로벌 판매목표 508만대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사에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공장 가동이 멈춘 것으로 일시적인 부분"이라며 "최대한 빨리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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