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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업

부산, 15세 이상 노동가능인구 감소…2007년 이후 처음

부산상공회의소(회장·허용도)는 지난달 31일 ‘부산 노동시장 변화추이 및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가 지방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확인됐다.

 

 

부산의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는 2007년 이후 2016년까지 지난 10년 동안 단 한번도 감소한 적이 없지만 2017년 들어 299만2천명으로 2016년 300만1천명 대비 9천명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올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부산의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는 현재 9개월 연속 확연한 감소세를 보여 9월까지 월평균 297만7천명으로 줄었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해 1만5천명이 준 것으로 이미 2017년 9천명 감소의 두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의 노동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인구와 출산율 감소, 인구의 역외유출 등이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부산의 인구는 최근 7년 연속 연평균 0.4%씩 감소하고 있다. 도시권역이 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인구가 줄고 있는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의 인구 감소율이다.

 

가임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부산은 2017년 0.976명으로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 최저치다. 인구의 역외유출 규모 또한 부산은 2013년 -17,710명에서 2014년 -15,092명, 2015년 -13,56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2016년 -21,392명으로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한 이후 2017년에도 -28,398명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노동력 자체의 감소와 함께 부산은 청장년층의 취업자도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 노년층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해 노동의 질적 공급 규모에서도 우려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의 15~59세 청장년층 취업자는 2014년 146만2천명, 2015년 143만3천명, 2016년 141만2천명, 2017년 139만9천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올 들어서도 1월에 137만7천명, 5월 135만3천명, 9월에 133만2천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이미 140만명대도 무너졌다. 부산의 이런 청장년 취업인구의 감소현상은 전국 대도시 중 최고 수준이다.

 

 

9월 부산의 청장년 취업자는 133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이는 울산 -2.9%, 서울 -2.3%, 대구 -1.9%, 대전 -0.6%, 광주 +2.0% 등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가장 크다.

 

 

반면 60세 이상 노년층 취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9월에 31만 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19%로, 전국 대도시 중 최고 수준이다. 실제 9월 기준 주요도시별 노년층의 취업자 비중은 대구가 16.4%, 서울 14.0%, 광주 14.0%, 대전 13.9%, 인천 13.7%, 울산 12.3% 등으로 나타나 부산보다 높은 곳이 없다.

 

노년층 취업자 증가는 청장년층 일자리 감소뿐만 아니라 인구 고령화와도 직접적 연관이 있다. 부산은 2014년에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비율이 14%를 넘어 광역시 중 처음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2017년에는 16.3%를 기록해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을 정도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동의 수요측면인 고용동향에서도 올해 우려스러운 변화가 보이고 있다.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임금근로자 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부산의 임금근로자 수는 2013년 123만5천명, 2015년 128만명, 2017년 131만7천명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 들어 9월 현재까지 부산의 월평균 임금근로자 수는 129만7천명으로 2017년 대비 2만명이 감소했다.

 

이는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임시·일용근로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9월까지 월평균 임시근로자 수는 31만6천명으로 지난해 35만7천명과 비교해 4만1천명이 준 상태다. 일용근로자 수도 10만1천명으로 지난해 11만3천명 대비 1만2천명이 줄었다.

 

한편 임금근로자의 감소 뿐만 아니라 비임금 근로자인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도 계속 줄고 있어 지역의 고용시장은 불황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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