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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9. (금)

경제/기업

부품회사 84% 친환경차 기술 없어…R&D센터 설립 필요

친환경차 보급 확산에 따른 부산 자동차부품업계 대응 실태

 

부산지역 자동차부품 업계는 친환경차의 보급 확산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큰 반면 관련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전혀 없어, R&D센터 설립 등 원천기술 선점을 위한 발 빠른 대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허용도)는 지난 6일 ‘친환경차 보급 확산에 따른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대응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지역의 자동차부품 제조사 100개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응답 기업의 59.0%가 친환경 자동차의 확산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생산품목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엇갈렸다.

 

엔진부품 전문생산기업의 경우는 58.8%가 부정적 의견을 보여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은 반면, 차체 생산기업은 68.1%, 조향 및 현가장치 기업은 60.0%, 제동장치와 기타 자동차부품 기업은 각각 70.0%가 긍정적 영향을 기대했다. 엔진부품 생산기업의 우려가 높은 것은 친환경차에 대한 제품과 기술의 대체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의 보급 확산에 따라 자동차부품 기업이 가장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부분은 시장 확대에 따른 신규 수주 증가와 제품 단가 개선(36.5%)이었다. 다음으로는 ‘R&D 지원 등 각종 정책 지원’ 28.6%,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20.6% 등의 순이었으며, 관련기술에 대한 기대는 14.3%로 가장 낮았다. 이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 대부분이 친환경차와 관련된 기술개발이 미진하기 때문이다.

 

실제 전기나 수소차에 대한 기술 확보 여부를 확인한 결과, 조사업체의 84.0%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고 기술을 개발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 12.0%, 부분적 보유는 4%에 그쳤으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기업은 한 곳도 없어 관련 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친환경차 관련 기술 발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기술개발을 위한 로드맵이 없는 점으로, 응답업체의 35.0%가 이를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기술개발 자금 부족’ 28.0%, ‘전문인력 부재’ 20.0%, ‘원청업체와의 기술협력 부족’ 1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정부가 신산업 기술 로드맵을 통해 중장기 기술 개발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나, 대부분 배터리와 센서 등에 집중된 반면, 기존 자동차부품 산업에 대한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조사업체의 절반에 가까운 48.5%의 기업이 친환경차 확산에 대한 자체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기술 이전과 개발을 선도해 나갈 R&D 센터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부품업계가 국내 완성차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산업지형을 바꾸게 될 친환경 미래차 패러다임에 빠르게 대처한다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완성차-협력업체간 개별 기술개발 프로세스와는 별도로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동남권에 친환경자동차 원천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R&D센터 설립과 전문인력 양성기관 설치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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