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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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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이냐, 공모냐" 승마협회, 정유라 허위공문 발급 진실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교육농단에 대한승마협회의 '허위' 공문이 발단으로 작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공문을 내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2014년 청담고 3학년 당시 141일간 출석인정 결석(공결) 처리를 받으면서 그 근거로 승마협회의 협조요청 공문을 제출했고 청담고도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채 이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정씨 출신학교 특정감사 최종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씨가 105일간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했다는 승마협회가 2014년에 발급한 공문은 허위였다며 공결기간을 무단결석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정씨에 대한 공결 근거가 된 승마협회 공문중 62일간의 '마장마술 국가대표 합동훈련(3월24일~6월30일)'과 43일간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합동훈련(7월1일~9월24일)' 등 최소 2개 공문은 허위라고 확인했다.

승마협회는 정씨가 대표로 선발되기도전인 6월10일부터 14일까지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게 협조요청 공문을 청담고에 보낸 셈이 됐다.

특히 승마협회가 국가대표 합동훈련 공문을 보낸 곳은 정씨의 청담고가 유일해 정씨만을 위한 공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로 3월에 보낸 공문은 다른 공문과 달리 훈련장소와 기간 등 구체적인 훈련계획이 명시되지 않았다. 게다가 같은 기간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도 없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끄는 것이 승마협회와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어떤 관계였기에 이같이 허무맹랑한 공문 발급이 가능했느냐는 점이다. 승마협회가 최순실씨의 강압에 의해 공결 공문을 보낸 것인지, 아니면 최씨와 관계를 고려해 속된 말로 알아서 처리해줬냐는 것.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국민의당 간사 김경진의원 측은 최씨에게 장악된 승마협회가 지시와 압력에 굴복해 허위 공문을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의원 측은 "승마협회가 공문을 최씨 회사로 보내고 최씨가 이를 받아 학교에 제출한 점 등을 감안하면 최씨의 요청을 받아 최씨만을 위한 공문을 보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공문도 최씨에게만 보냈다. 그 이유를 물으니 최씨만 원했다고 했다. 납득하기 힘든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승마협회는 '업무상 착오'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김 의원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승마협회는 당초 단체훈련을 예정했으나 회장사 변경 등 당시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개인훈련으로 돌린 후 경황이 없어 취소공문을 보내지 못했다고 해명해왔다"며 "허위공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는 말과 기수의 적응을 위해 단체훈련을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과 같은 국내 대회는 개인훈련만 하는 것이 승마계의 관례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인천아시안게임 공문은 승마협회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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