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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알았기에 무서웠다"…전여옥, 朴정권 비판 '오만과 무능' 출간

한때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던 '원조 친박'이었다가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등진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 '오만과 무능-굿바이, 朴의 나라'를 내놨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 대변인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지만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면서 '배신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던 인물이다.

이번 책은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으로 이어진 현 시국을 예견했던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았다. 한나라당 대변인, 최고위원으로서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을 꿰뚫고 정치와 재벌의 짬짜미, 춤추는 비선의 방종, 검찰과 세무조사를 내세운 공포 통치, 주술정치의 농단 등을 파헤친다.

이 책은 7개의 테마로 구성돼있다. ▲박근혜의 '사유물'로서 대한민국이 겪어야 했던 '재앙' ▲'최순실 기획사'의 '아이돌'격인 박근혜의 '무능' ▲40년간 최태민이 친 주술의 덫에 걸려 자행한 국정 '농단' ▲국민을 배신한 '오만' ▲길라임 코스프레까지 봐야한 국민의 '참담' ▲한나라당 대변인을, 최고위원을 사퇴하게 된 전말을 밝히는 '결별' ▲이제는 'NO'를 외쳐 '희망'을 만들자는 제언 등이다.

전 전 의원은 이번 책 출간에 대해 '감격스러운' 자신의 소회도 내놨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페이스북에 "다른 책들과 달리, 제게는 큰 의미가 있다. '써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쓰고 또 썼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의문부호를 보냈다. '이 책이 과연 세상 햇빛을 볼 수 있을까?'하는…"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권력의 본질을 알았기에 저는 참 무서웠다. 평생 두려움없이 산다고 큰 소리 친 젊은 날도 있었지만 지난 4년은 참 힘들고 무서웠다"며 "박근혜권력은 어제 보신 것처럼 재벌을 동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검찰, 경찰, 사법부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어둠의 권력도 총동원하는 무시무시한 속성을 지니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기'를 쓴 사마천은 '기록하기 위해서' 사형대신 가장 수치스러운 '궁형(宮刑)'을 선택한다. 왜냐하면 역사를 기록해야만, 그 역사를 제대로 해석해야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수 있으니까"라며 "저는 그런 거창한 생각보다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썼다"고 전했다.

책에서도 그는 "무능과 오만으로 압축되는 박근혜 대통령, 후세 사학자들은 그녀에게도 단 하나 눈부신 공적은 있다고 기록할 것이다. '박정희 패러다임' '영남 패권주의' '정경 유착'을 종식시킨 업적이다"라고 강조한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유산은 어마어마했다. 특히 영남에서는 '부모 잃은 박근혜'를 자신의 딸로 입양했다. 나이 든 세대에게 박근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영원한 손녀였다. …그래서 박근혜는 버릇이 나빠졌다. 국민이 너무 오냐오냐해서 키운 버릇없는 '아이돌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316쪽). 337쪽, 독서광,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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