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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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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친박 정우택과 비박 나경원 누가 이길까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경선 대진표가 친박 정우택 의원과 비박 나경원 의원의 맞대결로 확정돼 정치권의 시선이 온통 이들의 승부에 쏠리고 있다. 선거일이 겨우 하루 남은 상황이기에 양 계파는 물밑에서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친박 입장에서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감안하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할 경우 갈수록 세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비박계는 여론의 상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원내대표 경선을 승리해 친박을 계속 코너로 몰아넣자는 계산이다.

이렇듯 당밖에서는 친박을 향한 비판적 시선이 많지만 정작 당내 상황은 다르다. 이번 총선 공천 작업이 친박계 주도로 치러진 탓에 당내에서는 의원이나 당원들의 세대결에서 비박계가 열세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하지만 선거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게 보통이다. 특히 지금처럼 당이 풍전등화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친박계와 비박계로 양분된 계파별 숫자대로 표가 그대로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에도 20명 안팎의 친박계가 찬성 쪽으로 돌아선 바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양 진영의 세 규모는 친박이 56명, 비박이 43명 수준으로 표면상으로는 친박이 우세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느 진영에 합류할 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의원들은 29명 정도이고, 친박 모임에 참여했던 의원 일부는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친박이 우세하다고 명쾌하게 정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비박계 나경원 의원이 정우택 의원에 비해 반 보 정도 앞서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나 의원은 지난 5월 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43표를 획득, 69표를 얻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즉 나 의원의 기존 표에 친박계 및 중간지대 20여명이 넘어온다면 당선이 가능해진다.

이는 친박계에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친박 색채가 옅은 의원들은 나 의원에게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여기에 PK(부산·경남) 3선 의원인 러닝메이트 김세연 의원 역시 친박계에서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들이 나경원-김세연 조에 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친박의 강점은 강한 결속력이다. 더구나 충청권(충북 청주·상당) 4선 의원인 정우택 의원은 그간 친박 색채가 옅은 친박계 중진으로 분류돼 왔다. 핵심 친박과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중간지대 의원들이 대거 표를 던질 수 있다.

실제 정 의원은 지난 10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우 수석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최순실 사태가 터진 이후 필요하면 특검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친박 주류들과는 다른 태도를 취해 왔다. 여기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지역적으로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도 경쟁력 중 하나다.

러닝메이트인 재선 이현재 의원도 이번 대통령 탄핵안 투표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탄핵은 더 이상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는 등 '옅은' 친박으로 분류된다. 또 무기명 투표로 치러지는 것도 친박에게 불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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