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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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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웃음 되찾은 박태환 "맘 편히 돌아와 행복"

‘마린보이’ 박태환(27)이 웃음을 되찾았다.

다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박태환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태환은 지난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끝난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400·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뒤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따가운 시선까지 감내해야 했지만 세계 대회 우승으로 완연한 부활을 알렸다.

박태환은 "올림픽 때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돌아와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이후 전국체전을 잘했고 아시아선수권과 쇼트코스이지만 세계선수권도 잘해 기분이 좋다. 맘 편히 돌아와 행복하다"고 웃었다.

박태환의 기록은 올림픽 이후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10월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400m에서는 올림픽 때보다 2초 가량 빠른 3분43초68의 기록을 냈다. 한 달 뒤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200m·400m·1500m 금메달로 오랜만에 국제대회 우승까지 맛봤다.

박태환은 "올림픽에서는 개인적으로 부담이 많았다. 레이스에 집중했지만 마음과 몸이 무거웠다"면서 "전국체전부터는 맘 편히 레이스를 해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점차적으로 자신감이 생기다보니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마무리는 좋았지만 그에게 2016년은 악몽과도 같았다.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인한 징계와 이에 따른 대한체육회의 고집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고, 이 과정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부터 협박성 발언을 들은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박태환은 "위에 있다가 확 내려간 적이 한 두 번은 아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면서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수영 인생이나 박태환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팬들에게 변함없는 성원은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박태환은 "가족이 있었기에 다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다. 그 외적으로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박태환은 "지금 나라가 굉장히 힘들지 않느냐. 내가 좋은 성적을 내서 힘이 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는 기쁜 일들만 보여줄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내년 시즌 구상에 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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