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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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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광화문광장에 '블랙텐트' 설치…"朴정부 퇴진때까지 운영"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터전을 잃은 연극계가 광화문광장에 극장을 세웠다. 

광화문 캠핑촌과 박근혜 퇴진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는 광화문 광장에 '광장극장 블랙텐트'를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전날 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회와 검열에 맞선 연극인들 수십명이 함께 세운 이 극장은 길이 18m, 폭 9m, 높이 5.5m 가량으로 최대 150석이 마련될 수 있다. 

광장극장 블랙텐트 측은 "박근혜 정부에서 연극인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극장을 빼앗겼다. 블랙리스트와 예술검열은 연극인들에게 무대를 빼앗고 관객들에게 공론장으로서 공공극장을 빼앗았다"며 극장 설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시민과 함께 하는 임시 공공극장으로 한국의 공공극장이 거의 외면했던 세월호 희생자,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각종 국가범죄 피해자들, 해고 노동자를 비롯하여 자본에 박해 받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블랙텐트 측은 박근혜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이 극장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오는 10일 오후 4시 개관식을 열고, 13일 오후 8시 오픈기념공연을 펼친다.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극단 고래의 '빨간시'(16~20일·작연출 이해성)를 시작으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그와 그녀의 옷장'(23~24일·작 오세혁, 연출 김태현) 등을 잇달아 선보인다. 

 

연극계는 대학로X포럼 등을 통해 연극계의 민주주의를 위한 토론 등을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20여개 대학로 극단이 참여한 '권리장전2016-검열각하'는 검열에 대해 "부조리한 현실에 압도당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검열각하' 팀은 최근 '제53회 동아연극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이 상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아연극상이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한 것이 우리의 페스티벌에 대한 지지와 인정의 표현이라는 점에 감사를 표하지만, 어떤 권위나 제도에 속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아 상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영수 특검은 지난 6일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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