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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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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서적 부도…'잔금 시스템'이 문제" 성명

출판 노동자들이 업계 2위 출판 도매업체 송인서적 부도의 직접적인 원인은 출판업계에 만연한 전근대적인 유통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출판노동조합협의회는 9일 '송인서적 사태 해결, 출판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으라'라는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전산화되지 않은 판매관리시스템과 어음은 물론, '잔금시스템'이 출판사를 어렵게 만들어왔다는 주장이다. 

일차적으로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외환위기 이후 대형 도매업체, 출판사, 서점이 연쇄 도산한 후 출판유통의 공공화와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도 출판 주체들의 신뢰를 받는 출판진흥정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출판인회의를 중심으로 채권단을 구성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송인서적 부도 관련 피해업체에 수십억원 규모의 저리 긴급 자금을 대출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하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식 해법에 불과하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이 사태의 일차적 피해자인 100여 명에 달하는 송인서적 노동자들의 실직과 퇴직금 마련, 그리고 곧이어 몰아닥칠 출판노동자들의 고용 위협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출판노동자들은 이에 따라 이번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제대로 된 공적 자금을 투입 ▲공적 자금 투입에 엄격한 공적 책무 부여 ▲보편적인 독서 인프라 확대 및 출판생태계 상생을 위한 정책을 바로 시행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지속 가능한 출판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출판노동에 근거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며 "단순히 출판사들의 피해복구뿐 아니라 송인서적 노동자를 비롯한 전체 출판노동자의 노동권, 나아가 출판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각 주체의 상생과 권익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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