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4.12. (금)

기타

이혜영, 9개월 만에 다시 명동예술극장…국립극단 2017 시즌

4년 만인 지난해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갈매기'로 호평 받은 배우 이혜영이 9개월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20일 공개한 '2017 시즌 라인업'에 따르면 이혜영은 오는 2월24일부터 4월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에서 타이틀롤을 맡는다. 

과거 자신의 가족을 배반하고 사랑을 선택한 여인 메디아의 욕망이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분노라는 감정과 맞닿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국립극단과 작업한 '겨울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헝가리의 배우 겸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가 연출을 맡아 그리스 비극의 무게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 

심리 묘사와 미장센으로 유명한 극단 물리의 한태숙 연출은 조지 오웰의 원작을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이 각색한 '1984'(10월20일~11월19일 명동예술극장)를 작업한다. 

1984년을 배경으로 전체주의 국가의 상징인 눈에 보이지 않는 관찰자 '빅 브라더'를 다룬다. 2013년 영국에서 초연된 버전으로 앞으로 50여년 뒤의 미래 세계를 현실로 설정한다.

2014년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부터 지난해 '산허구리'까지 그간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우리 희곡을 발굴하여 선보인 국립극단의 대표 기획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로 이용찬의 '가족'(연출 구태환, 4월21일~5월14일 명동예술극장)과 채만식의 '제향날'(연출 최용훈, 10월12일~11월5일 백성희장민호극장)이 공연된다. 

한국 말맛을 가장 잘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 극작가 배삼식의 신작으로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1945'(가제)(7월 5~30일 명동예술극장)도 기대작이다. 

국립극단이 창작극 개발의 하나로 공동창작에 방점을 두고 시작한 '한국인의 초상2'(9월 6~25일 명동예술극장)는 지난해 고선웅 연출에 이어 올해 뮤지컬과 영화를 넘나드는 작가 겸 연출가 장유정이 맡아 눈길을 끈다. 국립극단 시즌단원이 함께하며 여성적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고민을 그린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극작가들의 시선으로 한국인을 바라보는 다섯 편의 연극도 무대에 오른다. '한민족디아스포라전'이라는 이름 아래 6월부터 7월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에서 연달아 공연된다. 

뉴욕타임스로부터 '현재 가장 모험적인 극작가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받은 영진리의 '용비어천가', 극작가겸 방송작가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줄리아 조의 '가지', 2015년 CBC에서 TV시리즈로 제작돼 국내에도 유명해진 인스 최의 '김씨네 편의점', 극작가 겸 영화 제작자인 인숙 차펠의 첫 번째 희곡으로 영국 극작가상인 '더 베리티 바게이트 어워드'를 받은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 뉴욕에서 다양한 경험 끝에 극작가로 자리매김한 미아 정의 '널 위한 나, 날 위한 너'가 선보인다. 

각각 오동식, 정승현, 오세혁, 부새롬, 박해성 연출과 만나 익숙하고도 낯선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국립극단이 작년년부터 진행해 온 젊은 극작가들의 신작개발 네트워크 '작가의 방'을 통해 개발된 윤미현 작가의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4월 7~23일 소극장 판)가 지난해 낭독공연에 이어 국립극단 '젊은극작가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