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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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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입국 금지, 미국답지않은 발상"…美 배우들, 트럼프 행정명령 비판

"당신들은 미국의 일부다.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하며, 환영한다."

할리우드 스타 애쉬턴 커처는 29일(현지 시각) 진행된 제23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SAG)을 열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서 '당신'은 '이민자'를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및 아프리카 7개국 국민들에 대한 미국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가운데, 이 시상식에 참석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배우이자 이날 시상식에서 TV 코미디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줄리아 루이 드레이퍼스는 자신을 "프랑스에서 탈출한 이민자의 딸"이라고 소개한 뒤, "이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정책에 끔찍함을 느낀다. 이민자 입국 금지는 미국의 오점이며, 전혀 미국답지 않은 발상"이라고 말했다.

드레이퍼스는 또 "러시아가 배우조합상 투표 결과를 해킹했는지 안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상은 합법적"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앞서 시트콤 '빅뱅 이론'으로 유명한 배우 사이먼 헬버그는 그의 아내 조슬린 타운과 함께 "난민(Refugees)을 환영한다"는 피켓을 들고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타운은 드레스 앞부분에 "그들을 입국시키라"라는 문구를 적었다.

영화 '문라이트'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허샬라 알리는 에둘러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밝히며 "나는 17년 전 개종해 무슬림이 됐다. 나의 어머니는 담임 목사였다. 물론 어머니는 내 결정을 기뻐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받아들였고, 그랬기 때문에 난 여전히 어머니를 만날 수 있으며 어머니도 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테일러 쉴링도 거들었다. 그는 "우리는 우리를 나누려는 힘에 대항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쉴링은 이어 "우리 드라마는 다양한 다양한 그룹을 대표했다. 나이지리아,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콜럼비아 등이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가 됐다. 그게 바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 인기를 끈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정치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캔들' 시리즈의 케리 워싱턴은 "많은 사람들은 배우들이 그들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데 거부감을 가진다. 그러나 배우들은 행동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배우는 인간과 인간의 가치를 표현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드라마 '쉐임리스'로 TV 코미디 시리즈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리엄 H 머시는 "제퍼리 만큼 아니겠지만, 난 오늘 매우 충격을 받았다(제퍼리는 머시에 밀려 남우주연상을 놓쳤다). '프랭크 갤러거'보다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했다. '프랭크 갤러거'는 머시가 '쉐임리스'에서 연기한 인물로 극중 매우 독특한 사상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영화 '라라랜드'로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스톤 또한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스톤은 "국가적으로 정말 힘들고,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무서운 일이 벌어지며 행동이 필요한 때에 사회를 반영하고, 사람들에 기쁨과 웃음, 그리고 희망을 주는 이 그룹(영화계)에 작고 작은 한 부분이 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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