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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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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외국인 뽑겠다던 슈틸리케호, 실제 작업 기간은 고작 한 달

슈틸리케호의 외국인 코치 구하기가 불과 한 달여 만에 막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인 코치 선임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11월22일.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던 신태용 코치가 U-20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된 날이다. 

당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 코치의 빈 자리를 채울 인물로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외국인 코치의 필요성을 기술위원회가 어느 정도 공감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나아가 이 기술위원장은 새 외국인 코치의 직책을 두고 "수석 코치 개념으로 보면 맞다"고 못 박으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어제부터 후보를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야심찬 행보는 한 달도 안 돼 제동이 걸렸다. 이러한 내용은 6일 설기현 신임 코치의 기자회견에서 드러났다. 

설 코치는 기자회견 중 슈틸리케 감독과 만나 코치직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만난 정확한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이 휴가를 떠나기 전인 지난해 12월21일 이전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코치 선임 작업이 11월 말에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대한축구협회는 한 달이 채 안 돼 백기를 든 셈이다.

 

 

 

이 기술위원장의 발언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설기현 코치가 분과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코치까지 돼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감독님과 설 코치 사이의 이야기가 오간 것을 협회 임원진은 모르고 있었다.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표팀 코치 선임건이 (분과위원장 선임보다) 먼저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설 코치가 협회 집행부에 합류했다는 내용은 12월20일에 언론에 알려졌다. 이미 그 전에 축구협회가 외국인 코치 선임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생각보다 일찍 외국인 코치와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일부 시인했다.

물론 외국인 코치 선임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가깝게는 월드컵 본선 진출, 멀게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결단이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수면 아래로 향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설 코치의 선임 발표가 늦어진데에는 성균관대와 대한축구협회, 설 코치의 합의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설기현 코치가 자신 때문에 학교가 감독을 뽑지 못하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사직서를 제출하려고 했다. 성균관대도 처음에는 설기현 코치의 대표팀행에 난색을 표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성균관대와 대한축구협회는 설 코치를 대표팀에 파견을 보내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계약서상 설 코치는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학교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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