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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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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삼진아웃' 강정호, 법정서 "뼈저리게 후회"

미국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씨가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출석한 법정에서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많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 심리로 열린 강씨의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 공판에서 강씨는 "이번 사건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며 "모든 팬들과 어린 꿈나무들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 같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밝혔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강씨는 재판 내내 눈을 지그시 감고 착잡한 표정을 보였다. 강씨는 "마지막으로 기회를 다시 주신다면 한국 팬들과 모든 분들께 더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토로했다.

강씨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은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강씨는 수사 및 재판 과정이 모두 언론에 공개되면서 주위로부터 차가운 시선과 구단으로부터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규모를 따지지 않고 모두 변제했고 강도 높은 수사로 호되게 혼이 났다"며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해 노심초사하며 비자 문제까지 발생해 벌금이 선고되지 않으면 메이저리거 선수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못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하나 강씨가 다시 재능을 발휘해 팬들과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국위선양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함께 기소된 강씨의 중학교 동창 유모(30)씨와 관련해선 "강씨에게 선수로서 위기가 될 것 같아 순간 내가 운전했다고 답한 것"이라며 "범인을 바꾸려고 공모하지 않았고 지금도 당시 강씨의 운전을 끝까지 막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재생 등 증거조사를 한 후 재판을 종결했다. 검찰은 강씨에게 벌금 1500만원, 유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강씨 측은 메이저리그에서 알코올 관련 치료 계획이 있다는 계획서와 후원단체를 만들어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는 자료 등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2일 오전 2시48분께 술에 취해 BMW 승용차를 몰고 자신의 숙소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가드레일과 강씨의 승용차 파편이 튀면서 반대차로에 멈춰있던 승용차의 창문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당시 강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4%로 조사됐다.

당초 검찰은 강씨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음주운전 전력 등 약식명령은 적절치 않다며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선고는 오는 3월3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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