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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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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최종예선]축 처진 태극전사들, 한목소리로 "실망스럽다"

한국 축구가 그동안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직접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 허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중국에 0-1로 졌다. 

한국은 64%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덜미를 잡혔다. 전반 34분 위다바오에게 내준 선제골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지동원은 "원하는 승점 3점을 얻지 못해 실망스럽고 죄송하다. 차분하게 경기를 풀려고 했고, 사이드 공격으로 기회를 만들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어 그는 "컨디션은 괜찮았지만 공격수의 임무인 득점을 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전반 8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아 오는 28일 시리아와의 7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된 지동원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없는 것 같다. 남은 선수들이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동료들을 응원했다. 

미드필더 구자철은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더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기에 상대에게 승리를 허락했다. 준비한 것을 보여주려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종예선에서 두 번이나 역전했던 경험이 있어서 실점에 당황하진 않았다"던 구자철은 "후반 들어 공격 패턴의 전개가 처졌다. 내가 밑에 처져 경기를 하는 변화가 있었지만 상대가 잘 준비했다. 후반에 더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중국 원정에서 8승2무를 챙겼던 한국은 원정 첫 패의 오점을 남겼다. 

구자철은 "선배들과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모두가 마음 아파하고 안타까워 하는 것 같다"고 팀 내 분위기를 전했다. 

대다수 선수들은 중국의 변화에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중국은 어느 때보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장현수는 "리피 감독 부임 후 조직력이 극대화됐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뛰면서 확실히 느꼈다. 중국 선수들이 간절했다. 우리도 간절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중국의 변화를 두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축구에 투자를 한 것은 세계가 아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세계적인 공격수를 상대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나온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오늘도 조직적으로 잘 준비했다"고 상대를 칭찬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승점 10점(3승1무2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다행히 조 4위인 시리아(2승2무2패·승점 8)가 우즈베키스탄(3승3패·승점 9)을 잡으며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힘든 싸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자철은 "오늘 3점을 가져갔다면 더 여유 있는 위치에서 남은 경기를 계속 해 나갔을 텐데 굉장히 아쉽다. 다음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현수는 "승점 3점이 정말 필요한 시기다. 홈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빨리 분위기 전환해서 시리아전에서는 꼭 승점 3점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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