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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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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슈틸리케, '소속팀에서 뛰지 않는 선수 안뽑겠다더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믿어도 될까.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홍정호의 선제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겨우 거둔 승리다. 이날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은 아쉬움을 넘어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팬심은 이미 슈틸리케를 버렸다.

선수들의 조직력은 단단하지 못했고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렇게 빨리(시작 4분) 선제골을 넣고도 경기 내내 불안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고 말했을 정도다. 

주장 기성용도 시리아전이 끝난 후 불만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승리는 했지만, 경기력에선 매우 실망스러웠다. 밖에선 슈틸리케 감독님의 전술 문제를 탓하고 있는데, 내가 봤을 땐 전적으로 선수들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전술을 떠나 볼터치도 안 된다며 선수들의 기본기를 질책했다. 볼터치가 제대로 안 돼 상대에게 볼을 번번히 빼앗겼고 이는 우리팀의 위기로 이어졌다.

이날 대표팀은 우왕좌왕했다. 무거운 몸으로 볼을 따라다니기에 바빴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볼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모습도 부족했다.

기성용의 말대로 시리아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활약은 저조했다. 비단 시리아전 뿐만이 아니다. 슈틸리케호가 그동안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은 믿음을 주기에 역부족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플랜A(선발)와 플랜B(후보)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다. 플랜A가 이미 상대팀에게 간파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에 따라 플랜B 카드도 내보였지만 언제나 선택은 플랜A였다. 

대표팀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감독은 이런 선수들을 선발하고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지략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그 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보여줬던 모습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K리그 현장을 그렇게 많이 돌아다녔으면서도 정작 뽑은 것은 2부 리그 소속 공격수나 수비수 정도다. 

앞서 슈틸리케는 "소속팀에서 뛰지 않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깨고 중국파, 중동파 선수를 발탁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대표팀 부진의 1차적인 책임은 감독이다. 이미 여론은 슈틸리케에게 등을 돌렸다.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가 살아나기 위해선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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