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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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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올해는 뭣이 달라졌을까?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의 대표 레퍼토리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4년 연속 무대에 오르다. 

오는 28일부터 5월6일까지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공연한다. 2014년 초연 이래 이 극장에서만 매년 연속으로 네 번째 공연한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창극의 역사를 새롭게 쓴 기념비작으로 통한다. 초연 시 창극 사상 최초 18금·26일 최장 기간이라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다. 같은 해 창극 최초로 '차범석희곡상' 뮤지컬 극본 부문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총 66회 공연을 통해 관객 2만9420명을 끌어모았고, 90%에 달하는 평균 객석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우리 음악극의 발전 가능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격조 높은 18금 창극" "유쾌한 성(性) 이야기" "흥미로운 이야기와 흥겨운 판소리의 찰떡궁합" "창극의 재발견"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작품" 등의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특히 유럽 현대공연의 중심이라 평가받는 프랑스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에 창극 최초로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테아트르 드 라 빌 극장장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는 "유서 깊은 프랑스 문학과 극 장르에서도 코믹함과 섹슈얼리티가 이렇게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은 드물다"며 "또한 한국어의 발성이 갖는 고유성, 판소리만의 발성은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하고자 하는 프랑스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은 "일본의 가부키, 중국의 경극 외에 이제 우리의 창극이 아시아의 대표적인 음악극으로서 자리 잡을 발판이 마련됐다"라고 평가했다. 

유머러스한 어법과 기발한 연출로 사랑 받는 고선웅이 쓰고 연출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고 연출은 '변강쇠타령'이 색(色)을 밝히는 호색남녀 이야기라는 편견을 깨트린다. 박복하지만 당찬 여인 옹녀를 중심으로 한국 여성들이 가진 삶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작창·작곡을 맡은 한승석은 판소리·민요·가요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이 가진 흥을 자극하는 다양한 음악을 극과 딱 맞아떨어지게 배치시켰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의 밀도를 높이고 의상 일부에 변화를 줘 완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고 연출은 장승 의상을 새로 제작해 작품의 전체적인 미장센을 재정비하고 있다. 

초연 및 재공연과 마찬가지로, 국립창극단 김지숙과 이소연이 옹녀를 연기한다. 김학용과 최호성이 변강쇠 역을 맡았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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