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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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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3년만에 첫승 이지현 "티샷 정확도 향상이 우승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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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샷이 가장 문제였는데 그게 잡히다 보니 우승도 한 것 같아요."

우승권과는 멀었던 이지현(21·문영그룹)이 장타력을 뽐내며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이지현은 28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4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9언더파 207타로 조정민(23·문영그룹)과 이예정(24) 등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쉽지 않은 우승이었지만 같은 소속사 선배이자 지난해 2승을 거둔 조정민이 마지막 홀에서 보기에 그치며 파 세이브에 성공한 이지현이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2015년 1부 투어에 데뷔해 첫 해 상금 순위 90위에 그치며 카드를 잃었고, 시드전을 거쳐서야 투어를 계속할 수 있었다.

2년차 시즌에는 '톱10'에 4차례 오르는 등 상금 순위를 40위권까지 끌어 올려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3년차인 올해 일을 냈다.

2주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쳐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자신감이 붙은 이지현은 이번 대회 첫 날 노보기 플레이로 7타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하기도 했다. 

둘째 날 선두에 2타 뒤진 채 경기에 나섰지만 주눅들지 않는 경기력으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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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8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린 'E1채리티 오픈 2017'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지현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LPGA박준석 제공) photo@newsis.com
이지현은 평균 26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가 장기다. 올 시즌 평균 262.33야드로 KLPGA 투어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영점이 잡히지 않은 장타는 오히려 독이 됐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기 일쑤였고, 덩달아 아이언샷이 어려워지면서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지현은 "드라이버 샷이 안정되니까 아이언 샷이 편해지고, 아이언이 그린에 어렵지 않은 곳에 떨어지다보니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며 "티샷이 잡히다 보니 금방 성적이 나고 우승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잡힌 게 아니라서 습관이 나오기 때문에 이점을 더 보완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지현은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8승을 올린 허석호(44) 프로에게 레슨을 받은 뒤로 기량이 급성장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에 앞서 허 프로에게 레슨을 처음 받은 뒤로 자신감이 붙었고, 급기야 2주 만에 준우승과 우승을 경험하며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 앞서 허 프로에게 조언을 구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이지현은 "퍼팅이 안 좋아 허 프로님과 통화를 했는데 샷은 문제없고 흐름이 좋지 않았던 것이니 잊어버리자고 했다"며 "샷과 컨디션은 좋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고 싶은대로 최선을 다해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2주 만에 정상급 선수로 발돋음 한 이지현은 데뷔 당시 목표로 세웠던 첫 승을 달성했다. 이제 장기적인 목표인 미국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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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8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린 'E1채리티 오픈 2017'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지현이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LPGA박준석 제공) photo@newsis.com

그는 "2~3년 후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 많이 경험을 쌓고 그 이후에 미국 진출해서 명예의 전당을 이루고 싶다"며 "우선은 투어 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ohjt@newsis.com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추가한 2억700만원으로 상금 순위 6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지현은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해 너무 얼떨떨하다”며 “불안한 샷을 아침까지 교정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현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서기 전 스승인 이지현은 이지현은 첫 승을 신고하기 전까지 샷이 좌우로 날리는 이른바 ‘와이파이 샷’으로 고생을 했다. 그러나 올해 스윙을 고치면서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부쩍 높아지면서 타고난 장타력이 빛을 발했다. 이지현은 KLPGA투어 장타부문 4위(262.33야드)에 올라 있다. 지난해 69위(75.25%)였던 페어웨이 적중률도 올해 82.31%로 21위로 끌어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배선우는 2언더파 70타를 친 끝에 공동 5위(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한때 단독 선두를 달리며 1855일 만에 우승을 노렸던 이예정은 막판에 기세를 잃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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