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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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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눈물 쏟은 연극 '이등병의 엄마', 진상규명 이뤄질까

김정숙 여사가 관람하면서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 연극 '이등병의 엄마'가 주목 받고 있다. 군 의문사로 자식을 떠나보낸 어머니 사연을 다룬 연극으로 김 여사는 지난 26일 관람 뒤 유가족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공연하는 '이등병의 엄마'는 징집돼 군대에 간 아들과 그렇게 보낸 아들을 군에서 잃은 이등병의 엄마가 아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는 과정을 연극으로 옮겼다. 유가족들이 직접 출연한다. 

김 여사가 연극을 관람한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린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가 기획했다.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후원자로부터 조달하는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제작을 준비했고 이달 19일 개막했다. 

연출을 맡은 박장렬 전 서울연극협회 회장도 페이스북에 "'이등병의 엄마' 공연에 김정숙 여사님이 조용히 오셔서 관람하셨다. 유족과 스텝들이 수고스럽지 않게. 감사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김 운동가는 이 연극 이후 2010년 이명박 정부가 해체 시켜버린 '대통령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달라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고 운동가는 1998년 판문점 김훈 중위 사건 이후 수백 여 건의 군 의문사 피해 유족과 함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왔다. 그에 따르면 매년 27만여명이 군대 입대하고 그 중 100명이 사망한다. 사망자 중 3분의 2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처리된다. 

'이등병의 엄마' 대본을 직접 쓰기도 한 고 운동가는 앞서 프레스콜에서 김 여사의 관람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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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이등병의 엄마' 공연 사진. 2017.05.28. (사진 = 박장렬 전 서울연극협회 회장 페이스북 캡처) photo@newsis.com

그는 "'징병할 권리가 있다면, 그렇게 입대한 군인의 생사 여부 역시 국가의 책임'이어야 한다"며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그 진실을 모르는 야만이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이어 "'이등병의 엄마'를 통해 군인의 목숨이 귀하게 대접받는 나라를 만드는 첫걸음으로 만들고 싶다"며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이 최소한의 당연한 요구가 이뤄지는 날까지 진심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권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군 의문사 규명에 본격적으로 움직일지 주목된다. 한편에서는 평소 문화에 대한 애정이 깊은 문재인 대통령·김 여사가 문화인들을 더 많이 만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당선 전인 이달 초 SM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선되면 한 달에 한 번씩은 영화나 연극을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역시 이번 대통령 선거 투표 전 대학로를 근거로 활동 중인 300여명의 연극인들이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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