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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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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명소로 '한강공원·삼청동' 뜨고 '명동' 지고

여의도 한강공원, 서울대공원 등 한국인의 일상적 여가활동 장소가 중화권 관광객(遊客·유커)의 명소로 급부상했다. 반면 그동안 '유커들의 천국'으로 불렸던 명동, 동대문 등은 인기는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가 7일 자체 개발한 '한국지하철' 앱을 기반으로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의 관심 장소 검색 데이터 66만건을 분석한 결과, 남산 N서울타워의 검색량이 가장 높았고, 북촌 한옥마을, 홍대 등이 뒤를 이었다.

남산 N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이 작년에 이어 꾸준한 인기를 얻은 가운데 여의도 한강공원과 서울대공원의 순위가 급상승했다. 각각 4위와 11위로 무려 33계단, 53계단이나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적었던 두 장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은 쇼핑, 맛집 투어 중심이었던 유커 트렌드가 벚꽃 구경, 공원 산책 등 한국인들이 평소 자주 즐기는 일상의 여가활동으로 확장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밖에 부산 감천문화마을(16위)과 삼청동길(17위)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2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감천문화마을의 인기는 유커의 행동 반경이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부산 등 지방으로까지 확장됐음을 설명했다. 삼청동길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뜨는 곳이 있으면 지는 곳도 있기 마련이다.

외국인 관광 1번지로 꼽혔던 명동은 작년 대비 10계단 하락한 15위에 머물렀다. 조사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동대문 대형패션몰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장소들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내려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세에 있는 가운데 홍콩, 대만 등 비(非)중국 중화권 관광객의 국내 여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언어별 '한국지하철' 앱 이용자를 보면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간체 서비스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으나 홍콩, 대만에서 주로 사용하는 번체 서비스 이용자는 68.9%나 증가했다. 

점유율면에서도 번체 서비스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이상 증가한 34%를 기록해 간체 사용자 점유율(약 57%)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최근 한국 관광 트렌드는 '한국인의 일상으로 들어온 유커', '비(非)중국 관광객 확대'로 요약된다"며 "대내외적 환경에 따라 유커의 여행,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기업, 지자체에서는 트렌드를 예의주시하며 선제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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