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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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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이번엔 독립영화와 갈등···"그나마 상영 기회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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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자'(감독 봉준호)의 극장 상영 논란이 국내 대형 극장과 넷플릭스의 갈등을 넘어 독립영화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옥자'가 국내 3대 멀티플렉스 극장(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을 제외한 작은 극장 위주로 관객을 만나기로 확정하면서 독립영화들의 상영 시간이 줄어드는 등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대표적인 독립·예술영화 상영관으로 꼽히는 '씨네큐브 광화문'은 '옥자' 개봉일인 29일을 '옥자 데이'로 정하고, 2개관 모두에서 하루종일 '옥자'만 상영한다. '옥자'를 개봉하는 다른 극장들도 마찬가지다. 

이봄씨어터는 6개 시간을, 아트하우스모모는 5개 시간을 '옥자'에 할애할 예정이고, KU시네마테크는 이날 4개 시간대를 '옥자'에 준다. 이 극장들은 평소 독립·예술영화 위주로 상영하는 극장들이다.

 다른 극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극장은 29일 '옥자'를 5개관에서 25회 상영할 예정이다. '옥자' 상영이 확정된 전국 84개관(110개 스크린)은 대부분은 소규모 운영되면서 주로 저예산독립영화·예술영화 등을 상영하는 극장이었다는 점에서 '옥자'의 스크린 장악은 이들 영화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27일 '옥자' 사태에 대해, "'Okja'에 대한 관심은 한 달 이상 꾸준히 간다. 그 시간만큼 개봉을 앞둔 독립영화의 상영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독립영화의 개봉에 'Okja'가 변수가 될 지, 정말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문체부의 예산을 들여서 만들어진 작은 영화관 위탁사업자의 모든 관심이 오로지 수익성이라더니, 이번에야 말로 물을 만난 듯하다. 심지어 전회차 상영에 육박할 정도이다. 실버영화관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독립영화, 예술영화가 그렇게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씨네큐브의 상영시간표에 역시 놀란다"고 했다.

 그는 "다른 그 어떤 것을 떠나서, 앞으로 독립영화전용관과 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을 논할 때, 'Okja'의 상영은 두고 두고, 논쟁과 화두로 남을 것이다. 아니 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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