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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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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종합]'심판 금품 수수 논란' KBO "승부조작 정황 없다"

두산 베어스가 시즌 중 심판에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승부조작으로 이어진 정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일 오전 언론 보도를 통해 2013년 플레이오프 1차전 하루 전인 10월15일 두산 구단 고위급 인사가 심판 A씨에게 현금 300만원을 건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A씨는 2013년 10월16일 벌어진 플레이오프 1차전 구심으로 나섰고, 해당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는 4-2로 승리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지난해 8월 언론 보도로 인해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 A씨가 여러 야구계 인사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돈을 빌리고 다닌다는 소문이 돈 터라 보도 이후 각 구단에 자진신고를 하라고 했다. 이 때 두산이 자진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KBO는 각 구단에 KBO 소속 심판위원과 금전적 거래가 있었는지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두산은 신고를 했다.

 KBO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문을 접수한 이후 전직 검사 출신 및 경찰 수사관 출신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해당 구단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양 총장은 "조사 결과 두산 구단 고위 관계자가 A씨에게 300만원을 건넨 것은 확인했다"며 "A씨가 밤 늦게 두산 구단 고위급 인사에게 전화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급전이 필요하다고 했고, 현금 3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KBO 측은 "2013년 10월15일 A씨가 두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음주 중 시비에 대한 합의금 조로 300만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 관계자는 시비 피해자라고 언급한 제3자의 통장에 300만원을 송금했다"고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어 "A씨는 돈을 빌려줬던 두산 고위 관계자에게 한국시리즈를 앞둔 2013년 10월21일에도 연락해 한 번 더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관계자는 거듭된 요청이 돈을 더 받아내려는 위계라고 판단해 더 이상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시에 KBO는 현직 심판들과 일대일 면담을 실시해 구단과 금전거래 등 이해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했다.

 KBO는 "현직 심판 중 구단 및 야구 관계자와 어떤 금전적인 거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KBO는 금품이 오간 것이 승부조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2013년 10월 15일 이후 A씨가 심판으로 배정된 경기를 모두 모니터링 했다. 지난해 8월 사건이 불거진 이후 면밀하게 살펴봤다"며 "하지만 승부조작을 했다는 근거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지난해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A씨가 직접 연락해왔다. 사생활로 인해 구단 관계자에게 돈을 받기는 했지만, 승부조작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당시 어느 구단으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 3월28일 상벌위원회를 개최, 승부조작과 불법 인터넷 도박에 연루된 선수와 구단에 대해 심의하면서 A씨와 두산 고위 관계자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KBO 측은 "상벌위에서 조사위원회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해당 내용을 심의했다. 상벌위는 구단 관계자가 1차로 돈을 송금했지만 두 번째 요구는 거부한 점을 봤을 때 승부에 대한 청탁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승부조작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돈을 주고 받은 것 자체가 규약 위반이다.

 현행 규약 제15장 '이해관계의 금지' 제155조 '금전거래 등 금지'에는 '리그 관계자들끼리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양 총장은 "두산 구단 고위 관계자도 회삿돈이 아닌 개인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해 공식적으로 징계하기가 힘들었다. 비공개로 엄중경고 조치했다"며 "A씨는 심판직을 그만둔 상태라 징계할 수 없었다. 일단 연락 자체가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벌위 결과를 은폐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KBO는 "A씨가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복수 야구계 지인들과 금전거래를 한 소문과 정황이 있었다. 두산 관계자 역시 일부 피해자일 수 있어 개인의 입장을 고려, 법적인 해석을 거쳐 비공개로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KBO는 "개인적인 친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소속 심판위원과 구단 관계자 간에 금전거래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야구 관계자 및 팬들에게 정중하게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심판위원 전원으로부터 윤리강령 서약서를 제출 받았다. 향후 리그 관계자들간에 규약을 위반하는 이해관계가 발생할 경우 클린베이스볼센터를 통해 철저히 조사한 후 더욱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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