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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민간일자리 중심에 관광···그동안 관에선 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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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관광벤처업계를 만나 "관광벤처기업들이 '죽음의 계곡'을 넘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옆에서 끊임없이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업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에는 "그동안 관에서 뭘 했나 싶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반성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개설된 '관광벤처 보육센터'에서 관광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창업의 어려움에 많이 공감한다"며 지원의 뜻을 밝혔다.

 도 장관은 "실제 창업의 생존률이 39% 정도인데 관광 쪽은 2배 정도 나은 것으로 안다"며 "그래도 여전히 시장에서 생존하는 건 어렵다는 것을 안다"고 공감을 표했다. 

 또 "일자리 창출이 화두인데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부문에서도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야 한다. 민간 일자리가 생겨나는 산업들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며 "그 중심에 관광산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관광산업은 높은 취업유발 효과에 비해 저임금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내수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온 관광이 이제는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도약을 이뤄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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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보육센터에서 열린 관광벤처 기업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7.07.12.suncho21@newsis.com
이어 "이를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양질의 '착한 일자리' 창출, 그리고 더 많은 국민들의 '쉼표 있는 삶'을 보장해야 한다"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관광, 취약계층을 배려한 관광, 혼자 떠나는 관광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다양해지는 관광에 대비해 이전에 없던 많은 서비스가 창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도 장관은 투자 위축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자금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관광벤처기업 육성펀드 관계자 외에 보육센터 입주기업인 에스엔비소프트, 여행노트앤투어, 크리에이트립, 커넥터스, 와바다다, 오미(五味), 프렌트립 등 관광벤처기업 총 7개사 대표들이 참석해 업계의 요구사항을 건의했다.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 회장인 배상민 에스엔비소프트 회장은 전반적으로 취약한 관광벤처기업들의 현실을 들면서 "관광스타트업에 일방적 지원보다 조금 더 섬세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성욱 여행노트앤투어 대표는 "잘할 수 있는 사업인데도 유사사업을 한 횟수 등 정량평가 때문에 도저히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부분을 조금만 더 낮춰 기회를 좀 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요리체험관광 업체인 김민선 오미요리연구소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와 같이 하는 사업인 줄 알았는데 경쟁업체처럼 진행하는 일도 있었다"며 "작은 업체들이 내부적인 경쟁으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지원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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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보육센터에서 열린 관광벤처 기업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7.07.12.suncho21@newsis.com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여행상품을 직접 만들지 않는 플랫폼의 경우에도 똑같이 여행업 기준을 적용받다보니 자본금이 있어야 자격을 취득한다"며 자본금 1억원의 진입장벽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도 장관은 "여행업법을 언제까지 고칠 수 있느냐"며 실무자들에게 조속한 조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또 "창업아이디어가 사업화하려면 어떻게 지속적으로 도와줘야 할지 고민하겠다"며 "자금력 지원, 예산 확보 등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모차를 동반한 엄마들에게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창업기업의 소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인데 그동안 관에서는 뭘 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사실 온 나라가 고민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간담회가 열린 관광벤처 보육센터는 관광벤처기업들을 체계적으로 보육하고 기업 간 협력환경을 조성해 관광기업의 창업 성공을 지원하고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달 초 센터에 입주한 20여개 업체들은 앞으로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지원받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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