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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10주년②]'삼촌팬' 원조···전문가들이 뽑은 베스트곡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녀시대'의 특기할 만한 점은 대중문화를 넘어 사회적인 영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이화여대의 학내 시위 현장에서 투쟁가 대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퍼진 건 대중음악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조명이 됐다. 아이돌이 단지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넘어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걸 확인한 순간이었다.

혹자는 '다시 만난 세계'에 대해 '젊은 세대의 아침이슬'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멤버 유리는 더블유 8월호 인터뷰에서 "영상을 몇 번이나 봤고, 가슴이 벅차서 울기도 했다. 가수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SM은 "과거 학생 시위 현장에서는 민중가요가 불렸고, 현대에 대중가요가 등장한 것은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그 대표적인 곡이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라는 점은 저희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봤다. 

김윤하 평론가는 "'다시 만난 세계'가 재조명된 것은 사회적인 현상과 함께 노래의 좋은 에너지와 멤버들이 10년 동안 다져온 그룹의 이름 가치가 섞이면서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라면서 "아이돌 팝 자체로서도 훌륭한 곡이지만 사회일반적인 곳까지 의미를 퍼트려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곡"이라고 봤다. 

소녀시대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오는 4일 10주년 기념을 겸하는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를 온라인에 공개한다. 데뷔 기념일인 5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10주년 기념 팬미팅 '걸스 제너레이션 10th 애니버서리 – 홀리데이 투 리멤버 –'를 연다. 

이대화 평론가는 "소녀시대는 10대 뿐만 아니라 삼촌 팬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래서 더욱 장수할 수 있던 것 같다"며 "최전성기에 해외진출에 성공하고 걸 그룹 한류를 이끌면서 다른 그룹과는 차별화된 위상을 갖게 됐다"고 봤다.

 "높은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지속력도 크지 않나 싶다. 싱글 하나 안 된다고 이미지에 큰 해를 입지 않는 거대한 아이콘이 됐다"며 "오래가는 존재감은 거기서도 기인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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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소녀시대. 2017.08.01. (사진 = SM 제공) photo@newsis.com
SM은 "소녀시대는 SM의 기획력과 프로듀싱의 집합체며, 팬덤의 전폭적인 지지와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 가히 국내를 넘어 아시아 No.1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걸그룹"이라며 "'소녀시대'는 시대의 아이콘이자 아티스트"라고 자부했다. 

◇전문가들이 뽑은 소녀시대의 베스트곡 

▲김윤하·김학선 평론가, 이재훈 기자 '다시 만난 세계'(2007년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는 소녀시대의 대표곡일 뿐만 아니라 한국 아이돌 팝 최고의 데뷔곡이다. 아이돌하면 떠오르는 긍정적인 면, 즉 꿈 희망 용기 기쁨 희열 등의 에너지가 모두 모아져 있다. 걸그룹들 노래 중 섹슈얼리티를 앞세우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이고 행복한 에너지를 주는 몇 안 되는 곡. 앞으로 최소 10년은 더 인기를 끌 것"(김윤하)


  "'다시 만난 세계'는 하나의 전범이 됐다. 소녀시대 이후 등장한 수많은 걸 그룹의 감성적인 노래들에는 '다시 만난 세계'가 비교대상이 된다. 무작정 후크(hook)에 기대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곡의 구조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멜로디가 있다. 이화여대 시위 현장에서 불려 화제가 됐지만 그만큼 함께 부를 수 있는 멜로디의 힘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녀시대 20주년이 돼도 최고의 노래는 '다시 만난 세계'일 것"(김학선)

  "소녀시대의 진가는 음악이 곡과 멤버들에 배인 정서 그리고 이것이 퍼포먼스와 만났을 때다. '다시 만난 세계'는 특히 감성적인 멜로디와 희망 찬 노랫말, 소녀들의 자연스런 결의가 과감한 발차기와 만나 안기는 쾌감이 대단하다."(이재훈)

▲문용민 '아이 갓 어 보이'(2013년 1월 정규 4집 타이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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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소녀시대. 2017.08.01. (사진 = SM 제공) photo@newsis.com

   
  "소녀시대가 가장 힘이 들어갔던 시기의 최종 결론 같은 곡이다. 무대 자체에 기합이 들어가 있다. 칼 같은 안무는 보기만 해도 살벌했다. 당시 치고 올라오는 걸그룹이 많았는데 상업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실험적이고 과격한 곡을 선보인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구조의 곡이라 뮤지컬 같다. 복합적인 감정과 기민할 정도의 빠르게 몰아치는 구성은 K팝의 정수라 할 만하다."

▲이대화 '지(Gee)'(2009년 1월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소녀시대 노래 중 가잘 잘 만든 곡이고 후크 송 등 당시 시대적인 상징인 중심에 있던 곡.국내 인기를 따져도 소녀시대의 커리어의 정점에 있던 곡이 아닌가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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