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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투표 가결...9월4일부터 돌입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MBC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며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

 29일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 포함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확대(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95.7%(재적 인원 1758명) 찬성률 93.2%(총원 대비 89.2%)로 파업이 확정됐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번 총파업 투표 찬성률은 노동조합 역사상 최고치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파업찬성률은 72.7%, 2011년 파업찬성률이 71.2%(투표가능인원 기준), 2016년 파업찬성률 85.42%였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노동조합은 이번 총파업에 송출 등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라며 "방송 파행은 제작 종사자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파업은 전례 없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파업은 다음 달 4일부터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총파업은 2012년 1월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MBC 구성원들은 최장 기간인 170일 동안 파업했지만, 핵심 요구 조건인 김재철 당시 사장의 퇴진을 달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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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MBC 보도국 기자가 제작거부에 나선 것에 이어 라디오PD들이 제작거부에 동참한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노조원들이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 등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17.08.28. scchoo@newsis.com

 앞서 MBC 사측은 이번 파업을 "정치권력의 부추김에 고무된 거대 언론노조 MBC본부가 정치권력과 손을 잡고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 행위"라고 규정했다.

 MBC는 이날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사실상 정치권력이 주도하는 파업이다. 이는 정치권력의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구성하겠다는 정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스스로 MBC를 정치권력에 굴종시키고 예속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BC는 "정치권력과 언론노조가 법과 절차에 의해 선임된 경영진을 파업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성공할 리도 없지만 그 자체로서 MBC의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다. 우리를 공멸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30일 오전 상암동 MBC 로비에서 투·개표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결의를 다지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KBS 양대 노조 또한 이날 오전 '9월 파업'을 선언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총파업 투쟁지침 5호'를 통해, "2017년 9월 4일 0시를 기해 전국의 모든 조합원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KBS노동조합(1노조) 또한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파업 투쟁지침 2호'를 통해 다음 달 7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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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KBS 기자협회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작거부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17.08.28. stoweon@newsis.com

  KBS노조는 직군별 지명파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파업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전국의 기자·촬영기자·PD 조합원은 오는 31일 0시부터 일체 업무를 거부하고 지명파업에 들어간다. 노조 집행부와 집행간부들도 직종과 부서에 관계없이 31일 0시부터 지명파업에 동참한다.
 
 이후 아나운서 직종 조합원은 9월 4일 0시부터 지명파업을, 전 조합원은 9월 7일 0시부터 총파업을 시작한다. 이때 지명파업과 총파업 대상에는 팀장급 조합원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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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KBS 기자협회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작거부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고대영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7.08.28. stoweon@newsis.com


 KBS노조는 이와 관련, "역사적 대투쟁의 막이 드디어 올랐다. 현 시국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KBS와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고 방송독립을 쟁취할 절호의 시기"라며 "그동안 경영진이 KBS 구성원들을 상대로 행한 폭압적 조치를 정상화하고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기 위해 전 조합원이 손 맞잡고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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