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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6. (화)

세정가현장

[동래서]김정호 시인, 8번째 시집 '싱크홀' 출간

 

국세청을 대표하는 김정호 시인(사진, 동래세무서)이 ‘싱크홀’이라는 제목으로 8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나는 태양의 혀를 깨문 죄인(罪人)/평생 어둠 속에 살아야 했다//수만 개의 뜨거운 심장에서/참다 참다 울컥 쏟아내는/천 년을 인내한/하늘의 눈물이었다//만 년을 침묵하다 토해낸/번개의 언어였다//천둥소리를 삼키며/부처님 귀로 살아온/억겁의 세월이었다//아니,//내, 아버지//사리였다//”(8번째 시집 「싱크홀」 중 종유석)

 

 

정훈 문학평론가는 김정호 시인의 시에 대해 "회고와 서정, 이 두 바퀴가 법연(法緣)처럼 운명의 언어를 짓는 일을 시인은 멈추지 않는다. 시간이 시인에게 던지면서 만들어내는 회한과, 또 시의 꿈이 빵처럼 부풀면서 더욱 원대해지는 문장을 희구하는 마음이 그의 시에 깔려 있음을 본다"며 "스러져가는 것들을 응시하며 젖어오는 언어의 부피만큼이나 시인의 목소리에는 사랑이나 그리움의 대상이 지니는 질량이 넘쳐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집은 기존의 시편들이 보여주었던 말들의 이랑을 갈아엎고서 생겨난 또 하나의 생토(生土)다”라고 평했다.

 

김정호 동래서 팀장은 2002년 계간 ‘시의 나라’ 신인상으로 시인 등단, 2010년 ‘문학광장’ 신인상을 받아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는 36년 동안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바다를 넣고 꿈꾼다’, ‘추억이 비어 있다’, ’억새는 파도를 꿈꾼다’, ‘상처 아닌 꽃은 없다’, ’비토섬 그곳에’, ‘빈집에 우물 하나’, ‘부처를 죽이다’의 시집을 발간한 바 있다.

 

김정호 시인은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면서도 세무공무원로서 모범을 보여 국무총리상, 경제부총리상 등 총 30여 차례에 걸쳐 업무 관련 수상을 물론, 제18회 대한민국문화예술 시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한 ‘함께 근무하고 싶은 직원’으로 3년 연속 선정, 부산지방국세청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으며, ‘닮고 싶은 관리자’로 선정되는 등 동료 직원간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한편 김정호 시인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국세청 문우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세청 문우회 전국대회 창설 및 문학의 밤 행사 개최, 국세 문예지 창간 등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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