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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30. (토)

삼면경

세관가, 某세관 청렴운동 명칭…'꼭 어렵게 해야하나'

◇…부패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을 맞아 법 적용대상 기관별로 소속 임직원들에 대한 청렴교육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관세청 산하 인천본부세관에서 최근 개최한 청렴문화제를 두고 세관가에서 입방아가 한창.

 

세관가에 따르면, 이번 인천세관이 마련한 청렴문화제의 경우 직원들의 청렴의식을 강화하고 내재화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하는 등 내실을 기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있기도 했으나, 정작 청렴문화제에 쓰인 용어가 너무 난해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등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것.

 

일례로 이번 문화제의 이름이 ‘미추홀 청렴문화제’로 명명됐는데, 미추홀이라는 지명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는 국적불명 명칭으로 인식 될 수 있는데, 인천세관도 '미추홀'에 대해 ‘사서에 나오는 인천의 첫 명칭으로 주몽의 두 아들 중 비류가 백제초기 도읍지로서 삼은 지역<출처-삼국사기>’임을 별도로 알려야 할 만큼 깊은(?) 역사지식이 필요.

 

이 뿐만이 아니라, 지난 1월18일 인천공항세관과 조직을 통합한 이래 인천세관이 청렴지수를 높이기 위해 벌인 운동 가운데 ‘Cor-free 백신클리닉’, ‘Cor-free 인천프로젝트’ 등이 있으나, 이 또한 영어식 표현과 지나친 축약으로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세관가 한 관계자는 “역사지식과 영어를 모르면 청렴운동에 끼지도 못할 것 같다”며, “간결하고도 명징(明澄)적인 뜻을 지닌 용어 대신 어렵게, 더욱 어렵게 쓴 청렴용어만큼 청렴문화 또한 멀어보인다”고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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