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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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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탄핵, 195표 가량 부결? 220표 이상 압도적 가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권의 표 계산이 분주하다. 여야는 물론 여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도 탄핵안 가·부결을 두고 각자 표 단속을 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 비박계는 탄핵안 가결 정족수에 자신이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비상시국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8일 국회 비상시국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220표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우리들은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을 만큼 준비하고 있다"며 "단 한 명이라도 더 찬성표를 끌어내기 위해 '세월호 7시간' 제외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야당은 '의원직 총사퇴'로 배수진을 쳤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원내대표단은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의원직을 걸고 탄핵을 가결시켜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의원 전원이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작성하고 지도부에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역사의 큰 분기점에서 우리가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는 결의를 다지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 의원직을 총사퇴하기로 결의했다"며 "일괄 사퇴서를 작성해 원내대표에게 제출했다"고 전했다. 만일 탄핵안이 부결돼 두 야당의원들이 전원 사퇴할 경우 국회는 해산된다.

국회법에 따르면 200석 이상이 유지돼야 하는데 현재 두 야당 의석을 합하면 159석(민주당121석, 국민의당 38석)이다. 전원 사퇴하면 국회 구성요건인 200석에 미달하기에 총선을 다시 치러야하는 상황을 맞는다.

현재 친박계 초·재선 일부는 이미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신보라 의원은 SNS를 통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탄핵안에 찬성 표결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야권이 전원 찬성표를 던진다고 볼 때 촛불민심을 우려한 비박계가 대거 탄핵에 찬성하고 친박계에서도 탄핵 부결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한 의원들이 가(可) 표를 던질 경우 탄핵 가결의 의결정족수인 200석을 훨씬 초과할 수 있다. 황 의원이 언급한 220표보다도 더 많은 찬성표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결 가능성은 여전히 엄존하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 친박계에서는 아슬아슬하게 부결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 나온다.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의원들은 투표 전까지 다양한 생각들을 한다"며 "실제 그날 당일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결국 중간지대에 있는, 특히 비주류의 많은 사람들의 입장이 찬성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찬성처럼 보이고 반대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반대처럼 보인다"며 막상 표결을 하면 예상보다 반대 표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야권에서 정계개편을 노리는 일부 강경파와 비박계의 '샤이 박근혜' 의원들이 돌아선다면 부결 가능성도 있다. 표 계산을 하면 야권 160여표와 비박계의 20여표 정도가 된다. 190여표로 부결되는 시나리오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여유있는 표 차이로 가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샤이 박근혜'와 '샤이 탄핵' 표가 충돌하면서 절묘한 줄타기로 200표를 겨우 넘기는 식으로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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