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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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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밤샘 조사시 '진술 변화 있다' 소문 초긴장

'박 대통령이 청탁' 진술 주목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22시간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진술 내용에 일부 변화가 있었을지 주목되고 있다.

13일 특검팀과 삼성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밤샘조사를 받던 지난 밤사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방향으로 진술태도를 일부 바꿨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 조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독대 당시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한 지원을 청탁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또 이 부회장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작성한 기획서도 전달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부회장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언과 전면 배치되는 진술로 볼 수 있다. 당초 이 부회장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독대 당시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주문이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독대에서 박 대통령은 문화·체육계에 투자해달라는 정도를 거론했다"는 발언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죄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술 태도에 일부 변화를 보인게 아니냐는 관측이 특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밤사이 삼성그룹을 비롯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자백을 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돌았고, 이에 삼성그룹측도 초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특검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으면서 위증 혐의로 처벌을 받더라도 뇌물공여죄를 피해가는게 낫다고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주문이 있어 지원 및 출연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림을 세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같은 진술변화는 '삼성도 피해자'라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씌우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이 자료까지 준비해 제시하면서까지 최씨에 대한 지원을 '청탁'하는데 거절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22시간에 걸친 강도높은 조사 끝에 귀가시킨 것도 '태도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결국 이 부회장의 진술태도에 변화가 있고, 추가로 진술을 들어 볼만한 여지가 있다는 일종의 '강온양면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밤사이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최씨로부터 받은 자료를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이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건넨 정황을 포착했고, 지난해 2월에는 장씨가 작성한 기획서를 건넨 정황도 파악했다"며 "지난 밤 조사에서 이 부회장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해 확인을 거쳤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각종 증거자료 앞에서 이 부회장이 일부 진술태도를 바꾼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표에 대가성이 없다는 큰 전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조사과정에서 세부적인 진술 내용은 이 부회장 본인이 알아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삼성)의 법무팀과 변호인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관여하지 않고 정확히 알 수도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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