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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기타

"소녀시대 막내 아닌 솔로 가수"…서현 ‘Don’t Say No’

"신인 솔로 가수 서현입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26)이 데뷔 10년 만인 17일 첫 솔로 앨범 '돈트 세이 노(Don't Say No)'를 발표한다. 

16일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씨어터에서 미리 공개한 무대에서 서현은 더 이상 청순함과 귀여움을 강조하는 막내가 아니었다. 

'매직'에서 보여준 블랙 콘셉트의 고혹적인 섹시, 타이틀곡 '돈트 세이 노'에서 과시한 강렬한 레드 콘셉트의 요염함은 '난 이제 더 이상 이제 소녀가 아니에요. 그대 망설이지 말아요'(박지윤 '성인식')라고 항변하는 듯했다. 

서현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만의 색깔을 전달하고 싶다"며 "소녀시대 막내가 아닌, 서현이라는 가수, 서현이라는 사람이 이런 감성을 갖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바랐다. 

펑키한 리듬과 R&B 하모니가 돋보이는 '돈트 세이 노'는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작곡가이자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만든 켄지와 매튜 티슬러가 호흡을 맞춘 곡이다. 

 

'뻔뻔스럽게' 노래하는 곡이라고 '돈트 세이 노'를 설명한 서현은 본래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다른 곡이었는데, 본인이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까지 직접 설득하며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고 했다. 

소속사 SM이 본래 성숙하고 섹시한 서현의 이번 앨범 콘셉트를 반대했다는 얘기다. 

"소녀 같은 콘셉트로 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앨범을 내면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제가 벌써 20대 중반인데 너무 감사한 제안이었어요. 호호. 하지만 저보다 (그런 콘셉트를 내세우는) 어린 친구들이 많고, 저 역시 그런 콘셉트를 여러번 했어요.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 제 안에 또 다른 있는 모습을 꺼내서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앨범은 겉모습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서현이 성숙했음을 증명하는 앨범이다. 서현은 이번 솔로 앨범에서 타이틀 곡을 제외한 수록곡 6곡을 모두 작사해 눈길을 끈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강한 마법에 걸리는 순간에 비유한 '매직', 부드럽고 따뜻한 연인의 사랑을 달빛에 비유한 가사가 돋보이는 '달빛' 등이 예다. 

"테마 자체가 사랑이에요. 이번 앨범을 제작하려고 할 때부터 제 감성을 100% 다 보여주고 싶어서 전곡을 작사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여자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공감이 주된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SM은 작곡과 작사에 있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멤버들이 작사, 작곡을 했다고 무조건 채택하지 않는다. 일정 정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사실 소녀시대 앨범도 그렇고, (소녀시대의 보컬 유닛인) 소녀시대 - 태티서 앨범도 그렇고 작사를 많이 시도했어요. 하지만 90%는 떨어졌죠. 이번에도 A&R(아티스트 앤 레퍼토리의 약어로 주로 아티스트에 맞는 악곡의 발굴 등을 담당함) 팀이 제가 작사한 노래가 선택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어요. 목숨 걸고 하겠다고 말한 이유죠. 호호." 

호사가들은 24일 첫 솔로 데뷔 미니 앨범 '예스? 노?'를 발표하지만 그에 앞서 서현이 앨범을 발매하는 17일 당일 수록곡 '행복한 척'을 미리 공개하는 '미쓰에이' 수지와 맞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녀시대로 활동할 때 역시 라이벌로 생각해주시는 팀들이죠. 그런 분들과 함께 할 때 더 감사하고, 더 즐거웠습니다. 예전에는 남성 그룹이 많았는데, 이렇게 라이벌 구도로 만들어주는 것이 '걸파워'라고 느끼거든요. 이번에도 우연히 겹쳤는데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서로에게 자극제가 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올해로 벌써 소녀시대가 데뷔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활동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그렇게 오래 됐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호호. 대기실에 있을 때 항상 왁자지껄 했는데 솔로 활동 하면서 아무도 없으니 조용하고 차분해지는데 보고 싶기도 해요. 언니들 무대도 다 채워야하니 책임감이 들죠. 소녀시대가 오랫동안 함께 한 비결이요? 소통이에요. 떨어져 있어도 스마트폰 단체 SNS방에서 항상 메시지를 주고받고 응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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