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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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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최종예선]中에도 덜미…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부임 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중국 창사의 허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중국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34분 위다바오에 선제골을 내줬다. 코너킥 상황에서 왕용포의 크로스를 위다바오가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중국을 잡고 조 선두 탈환을 꿈꾸던 한국은 오히려 최종예선 두 번째 패배를 당하며 2위 자리마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말 여러 차례 제기됐던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한 지적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이정협(부산)을 최전방에 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김신욱(전북)이 아닌 자신이 발굴한 이정협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지만, 이정협은 중국 수비수들과의 경합에서 애를 먹다가 전반 45분이 끝난 뒤 자취를 감췄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정협을 빼며 교체카드 한 장을 사용했다. 중국은 후반 들어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전술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4-3-3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최전방에 선 위다바오는 포스트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좌우 측면에 배치된 장시저와 우레이는 끊임없이 한국 수비 뒷공간을 노리며 빈틈을 엿봤다. 

한 골을 앞선 상태가 지속되자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왕용포와 하오준민 등 측면 미드필더들의 공격 가담을 최소화하며 지키기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이 고명진 대신 황희찬 카드를 빼들며 대응했으나 노련한 리피의 중국은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제공권 장악용으로 투입한 김신욱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전 패배로 슈틸리케 감독을 둘러싼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2차예선에서 승승장구하며 신(God)이라는 의미의 '갓틸리케'로 통했지만 내전 중인 시리아와의 2차전 무득점 무승부와 이란 원정 0-1 패배로 입지가 좁아졌다. 

또한 카타르전이 끝난 뒤에는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을 하기는 했지만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국내 공격수들을 비교하면서 축구팬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당장 축구협회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충분히 기회를 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 또한 외면하기 어려운 노릇이다. 30년 넘게 공한증에 시달리던 중국에 일격을 당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은 9회 연속 본선행을 자신하기도 어렵게 됐다. 3승1무2패(승점 10)로 A조 2위 사수 역시 불투명해지면서 남은 4경기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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