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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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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잇단 '반덤핑 관세'에 철강업계 긴장감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기치를 내세우면서 최근 반덤핑 관세 등 규제를 강화하자 국내 철강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 철강 제품 18개에 대한 수입을 규제하고 있으며 이달말과 다음달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후판, 강관에 대한 추가적인 반덤핑 관세율을 정할 예정이다. 

반덤핑관세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보다 더 낮은 가격에 수출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규제로 우리나라는 열연 강판, 열연 후판, 냉연 강판 등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았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포스코는 대미 수입 규제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포스코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열연강판에 60.9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기도 했다. 상황은 현대제철도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은 냉연강판, 열연강판 등에 38.24%, 12.38% 등의 관세를 받았다. 

중소·중견기업군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중소·중견기업군으로 분류되는 우진산업은 최근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페로바나듐에 대한 반덤핑 관세 54%를 물게되자 미국으로의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의 경우 미국에 반덤핑 예비관세 3.8%를 지불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상무부는 해당 기업 제품에 대한 반덤핑 판정을 오는 4월 최종판결키로 했다. 

또 오는 29일 미국 상무부는 예비판정에서 6.82%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포스코 후판에 대한 최종 관세 판정을 내린다.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 등에 사용한다. 

국내 철강사들의 후판 수출량은 지난해 149만t으로 이중 미국으로의 물량이 12만2000t을 자치하고 있다. 비중은 크게 차지하지 않고 있지만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열연처럼 후판에도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사실상 수출을 하지 말라는 얘기와도 같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의 최근 강화된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후판도 반덤핑 관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최근 미국 상무부에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덤핑율을 36%로 올려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후판에도 반덤핑 관세가 크게 매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 때문에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무역 규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반덤핑 관세가 매겨지면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좋지 않다"며 "일단 미국 측에서 어떤 결정을 할 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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