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4.25. (목)

경제/기업

이통3사, 1분기 실적전망 '양호'…마케팅비 절감 효과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 시장 침체에도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통신부문의 마케팅비용 축소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26일)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27일), KT(28일)가 하루 걸러 2017년 1분기(1∼3월) 실적을 공시한다. 

SK텔레콤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389억원, 순이익이 5628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4269억원)를 상회하고 전분기 및 전년동기비 증가 양상을 보이면서 양호한 실적 기록이 기대된다.

SK텔레콤의 실적 호전 요인은 단말기 교체 가입자수(신규+번호이동+기변) 감소에 따른 전분기 대비 8%에 달하는 마케팅비용 감소다. 

또 SK플래닛 적자 폭이 지난해 4분기 1200억원에서 올 1분기 600억원으로 축소한데다, 영업이익 500억원(접속료 소급분 300억원, 쿠폰관련 부가세 환급분 200억원)과 영업외수익 150억원(상호접속료 정산 관련)에 달하는 일회성이익 반영된 것도 실적 호전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 이익 증가도 실적 호전 요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20.77%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영업이익률 39%), 순이익 1조8987억원(순이익률 30%)을 기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으로 이동전화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고 신규 주파수 취득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무형자산감가상각비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결국 수익성 위주로의 경영 정책 변화에 따른 비용 감축이 1분기 예상외 SKT의 실적 호전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associate_pic
특히 "통신부문의 마케팅비용 축소와 SK플래닛의 적자 폭 축소는 SK텔레콤 연결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035억원이 예상된다.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1월부터 단말기 할부 수수료가 기존 매출액에서 영업외수익으로 회계 처리 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분기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있음을 감안할 때, 4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은 매우 양호한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단말기 할부 수수료가 매출액에서 제외됨에도 불구하고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증가, 선택약정요금할인 가입자 상승 폭 둔화에 힘입어 이동전화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 결합상품규제 강화에 따른 공짜 마케팅 금지, 요금제 업그레이드 및 VDO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초고속인터넷 및 IPTV ARPU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대폰 판매량 감소로 마케팅비용도 5% 감소할 전망"이라고 실적 호전 요인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규 주파수 취득에 따른 관련 비용이 이미 지난 4분기부터 모두 반영되기 시작했고, 유형자산감가상각비가 감소 추세임을 감안할 때 전분기비 감가상각비 정체 또는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associate_pic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007억원, 순이익이 1342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상승, 자체 이동전화 가입자(MNO)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세컨디바이스 증가에 따른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정체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서비스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 이상 높은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유선 요금제 업그레이드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어 초고속인터넷 및 IPTV 매출액 증가 폭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당보조금 정체와 연초 단말기 판매량 급감에 따른 단말기 교체 가입자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분기 판매수수료 환급분을 제외하고 비교할 때 7% 마케팅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 신규 주파수 취득으로 인해 올해 1분기부터 분기 190억원에 달하는 무형자산상각비 부담 증가가 예상되지만, 설비투자비(CAPEX) 감소에 따른 유형자산상각비 감소 효과로 총 유/무형자산 상각비는 전분기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실적 호전 요인을 꼽았다.

한편,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총 7조6587억원을 썼다. 2015년(7조8668억원)에 비해 2081억원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각 사별 마케팅 비용은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