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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4. (수)

경제/기업

도시바 인수전 4파전…던져진 주사위 최종 결과는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2차 입찰이 마무리 되면서 최종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뛰어든 SK하이닉스는 일단 경영권 확보가 아닌 지분 투자로 '입찰 전략'을 변경했다. 도시바측의 참여를 제안하고 일본 투자자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이는 자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기술을 해외 기업에 내주는 것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한 데다 SK하이닉스가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반독점 규제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 인수전은 웨스턴디지털(WD)이 2차 입찰에 불참하면서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컨소시엄, 브로드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 홍하이 등 4파전으로 경쟁이 압축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은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에도 출자를 타진할 방침"이라고 보도해 향후 일본 투자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도시바와 협력관계에 있는 웨스턴디지털이 미국 국제상공회의소에 도시바 메모리 매각 중지를 요구하는 중재를 신청했고, 도시바가 추가 입찰도 검토할 계획을 갖고 있어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도시바 메모리 51% 이상의 지분 인수에 나선다. 그러면서 도시바 메모리의 경영진과 도시바도 지분을 인수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실상 도시바측과의 공동경영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에게도 공동 출자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은 1조엔(11조원) 초반으로 브로드컴 2조200억엔(약 22조3000억원), KKR 1조8000억엔(약 18조2000억원), 홍하이 3조엔(약 33조원)보다 적다. 

그러나 51% 지분을 고려한다면 브로드컴과 KKR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과 유사한 수준이고 도시바측의 참여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결코 불리하지는 않다는 평가다. 

다만 KKR 컨소시엄은 인수가격으로 1조8000억엔으로 최고 금액은 아니지만, 일본 민관펀드가 투자에 참여해 일본 정부의 지지를 얻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대만 훙하이도 참여했으나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입찰에 나섰다"며 "1조엔의 인수 가격만 놓고 보면 KKR컨소시엄이나 브로드컴에 밀리지만 도시바 경영진도 참여하는 인수 방식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의 지분 51%를 베인캐피털이 사들이고 나머지는 도시바 경영진이 보유하는 방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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