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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8주기' 盧·文 다룬 연극 봇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은 연극이 주목 받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6월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바보 햄릿'은 노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한 삼은 연극이다. 

2014년 초연한 작품으로 노 전 대통령을 억울하게 죽은 왕으로 그렸다. 연출가 김경익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극단 진일보와 아트플래닝창이 함께 하는 이번 시즌은 움직이는 객석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객석이 움직이면서 무대가 병원 또는 극중극의 공간이 되는 식이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얽힌 연극들도 함께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선상 반란 사건 이야기를 다룬 연극으로 주목 받은 '페스카마-고기잡이 배' 초연은 문 대통령 취임날 개막해 21일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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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바보햄릿' 포스터. 2017.05.23. (사진 = 극단 진일보 제공) photo@newsis.com
1996년 8월 24일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이던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 호'에서 조선족 선원 6명이 선상반란을 일으켜 한국인 선원을 포함한 11명을 살해한 사건으로 문 대통령을 변호를 맡았었다. 

주범으로 지목된 전모씨를 사형, 나머지 5명은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 전씨는 2007년 노무현 정부 말기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바 있다. 

이윤택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과 고교 동창이기도 문 대통령의 연극에 대한 애정은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절 울릉도 간첩단 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 '상처꽃-울릉도1974'에 배석 판사 역으로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이후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로 상처 입고 맞선 박근형·이해성·김재엽 연출이 문재인 정부에 나란히 작품을 공연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세 연출 모두 재연작 또는 신작 가릴 것 없이 블랙리스트 이후 달라진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시발점으로 알려진 '개구리' 이후 각종 정부 지원에서 탈락한 박근형 연출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재공연이 6월4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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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014년 4월11일 동숭동 눈빛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상처꽃-울릉도1974'에 카메오로 출연한 모습. 2017.05.23. (사진=문재인 의원 블로그) photo@newsis.com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작성에 항의하는 의미로 광화문광장에 세운 광장극장 '블랙텐트'의 극장장을 맡았던 이해성 연출이 이끄는 극단 고래의 '불량청년'은 25일~6월11일 대학로 30스튜디오·6월 17~25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박근혜 정부에서 검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명단을 모은 '검열백서'(2018년 1월 발간 예정)를 제작하는 검열백서위원회의 사무국장을 맡는 등 검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김재엽 연출은 2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신작 연극 '생각은 자유'를 선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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