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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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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차장, 강인철 경찰학교장 불러 면담···자중 당부

지난해 국정농단 촛불집회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의 '민주화 성지'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삭제 지시 의혹을 제기한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이 9일 경찰청을 방문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강 학교장은 이날 박진우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오후 4시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한 본청을 방문해 면담을 가졌다.

 박 차장은 오후 4시5분께부터 시작한 강 학교장과의 10분간 면담에서 징계 및 수사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절차에 따라 소명하되, 수뇌부간 갈등 양상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국민들과 경찰 직원들에게 더 이상 우려를 주지 않도록 행실에 신중을 기하고 자중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학교장은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경찰 전체를 생각해서 대국적 의미에서 크게 보고 잘 하자는 그런 의미의 면담을 나눴다"며 "모든걸 법적 절차에 따라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강도높은 감찰에 대해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강 학교장은 "감찰 부분은 확정 판결이 아니고 여러 가지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고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도 있는데 확정되지 않은 감찰사실 일부를 침소봉대하거나 왜곡해서 심지어는 전혀 없는 사실을 마치 근거 있는 것처럼 끼워넣어 공직자 답지 못한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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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기존 이 청장의 SNS 게시물 삭제 지시를 둘러싼 진위 논란과 관련해선 "언론 인터뷰나 보도에 의해 있는 그대로만 얘기한 것이고 다른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며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SNS 게시글과 감찰 내용 유출과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리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여러분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의경에 대한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마치 제가 의경들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처럼 침소봉대를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에 가서 확인해보면 알 것"이라면서도 "(비위)내용의 일부만 있었던 사실을 마치 전체적인 것처럼 (과장)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강 학교장은 향후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도 "특별히 없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강 학교장은 지난해 11월 광주경찰청장 재직시 국정농단 사건 촛불집회를 앞두고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청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은 이 청장으로부터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 "촛불 가지고 이 정권이 무너질 것 같으냐" 등의 막말성 질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청장은 "당시 강 전 청장에게 페이스북 게시글과 관련해 전화하거나 질책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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